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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6/18 16:16

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에 동반 진출한 것을 두고 국내외 언론들이 일제히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는 한편 남북간의 정치적 긴장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개인적으로 다소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북한 축구의 실력은 아시아 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나갈 실력은 충분히 된다. 특히 정대세, 홍영조, 문인국, 안영학 같은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나가서 그동안 세계 축구계에서 알지 못했던 그들의 보석같은 기량을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비추어볼때 단순히 남한과 북한이 나란히 월드컵에 나갔다는 것만으로 이런 저런 기대를 갖는 것은 낭만적이고 순수한 발상이기는 하나 결과적으로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진다.

며칠 전 문제(북한의 월드컵 본선행이 우려스러운 이유)를 제기했듯이 북한은 200개가 넘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들 가운데 스포츠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는 극소수의 국가들 가운데 하나다.

만약 남북간의 긴장 상황이나 북한과 주변국들의 관계가 현재와 같은 불편한 관계로 지속된다면 한국 선수들은 아마도 월드컵이 벌어지는 남아공 현지에서 북한 선수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교류할 기회는 상당히 적을 것이다.

반면 그동안 어떤 계기를 통해 남북간의 정치적 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적 관계가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된다면 한국 선수들은 북한 선수들과 옆집 친구처럼 지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북한을 둘러싼 정치외교적인 상황에 따라 월드컵에 나간 남북한 대표팀 선수들간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된다는 말이다.

과거 남한과 북한은 지난 1991년 단일팀을 결성,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을 제패했고,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바 있으나 이후 남북간의 정치적 관계 악화로 다시 소원한 관계가 됐고, 이런 과정은 이후에도 계속 반복해왔다.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이 동시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마당에 이와 같은 맥풀리는 포스팅을 해야하는 기분은 별로지만 냉정하게 결론을 말하자면 이런 상황 자체를 남북간의 화해를 만들어내는데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는 전망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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