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한국인 스트라이커 두 명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아스널의 박주영과 선덜랜드의 지동원.
이들의 맞대결이 실제로 성사된다면 EPL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스트라이커의 맞대결로 기록할 수 있을 듯 하다.
박주영과 지동원은 한국 대표팀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는 현재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세계 최고의 리그 가운데 하나인 EPL에서 각자의 소속팀의 특점을 책임지는 위치에 선다는 것은 한국 축구 역사에도 의미 있는 한 장면으로 기록될 수 있다.
일단 지동원의 출전은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덜랜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지동원의 출전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수원에서 열렸던 한국과 아랍에메레이트연합(UAE)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경기를 직접 관전하기도 했던 브루스 감독은 그에 앞서 10일 주한 영국대사관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국내 취재진과 간담회를 열고 “지동원이 11일 UAE 경기에서 좋은 모습과 몸 상태를 보여준다면 16일 아스널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고, 13일 구단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아스널전에서 벤트너는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동원과 코너 위컴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있다”며 지동원의 출전을 시사한바 있다.
문제는 박주영이다.
아스널 이적 후 한 차례 칼링컵 경기에서만 출전했을 뿐 이외의 경기에서 전혀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던 박주영이기
때문에 승점 3점이 간절한 상황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박주영 카드를 거침없이 꺼내 들 가능성을
점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벵거는 최근 잉글랜드 현지 언론인 '데일리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입한 선수들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 내 도전은 이제 내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나는 그들을 강하게 신뢰하고 있으며 옳은 결정을 했다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언급,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줄 뜻을 밝혔다.
박주영이 EPL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스널은 팀의 주축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가 팀을 떠났고, 잭 윌셔가 장기 부상을 당하자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름 이적시즌 막판 박주영, 페어 메르테사커, 요시 베나윤, 미켈 아르테타, 안드레-산투스 등을 영입했지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4패(2승1무)를 당하며 15위로 떨어져 있다. 벵거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시즌 우승이 어렵다고도 밝힌 상황이다.
7경기에서 16골이나 내준
불안한 수비의 문제도 크지만 더 큰 문제는 경기당 평균 1골을 겨우 넘는 빈약한 득점력(7경기 10득점)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축구 좀 한다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EPL 무대에서 같은 국가 출신의 외국인 선수가 각자의 소속팀에서 나란히 스트라이커로 맞대결을 펼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두 선수의 맞대결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는 큰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 되겠지만 전세계 축구팬들에게는 여전히 세계 축구의 변방에 속하는 아시아 국가인 한국 출신의 두 공격수가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장면을 지켜보는 그야말로 이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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