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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6/23 18:24

얼마전 박지성이 인터뷰를 통해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자신의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며 오는 2011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뒤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성의 은퇴 예고를 두고 언론들은 박지성이 왜 이렇게 미리 대표팀 은퇴를 예고했는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그중 가장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분석은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소속팀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장차 맨유 최초의 아시아인 레전드를 꿈꾸는 박지성이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대표팀의 부름에 화답할 경우 퍼거슨 감독의 눈밖에 날 것을 우려해 일찌감치 대표팀 은퇴 시기를 밝혔다는 분석이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분석은 2011년 아시안컵 이후 결과적으로 정확했던 분석으로 평가받을까? 결론족으로 말하자면 그럴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적어보인다. 과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위기에 빠진 조국을 위해 대표팀 은퇴의사를 번복했던 전세계 수많은 축구스타들을 우리는 봐왔기 때문이다.

특히 퍼거슨 감독의 일선 퇴진시기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2011년 이후에도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지휘봉을 계속 쥐고 흔들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면 '포스트 퍼거슨'이 누가 되든 간에 박지성은 현재의 기량에 못지 않은 기량과 체력을 유지하는 한 대표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이번 남아공월드컵까지 세 차례 월드컵에서 한국에 크게 기여했고 조국을 위해 할 만큼 했으니 그에게 맨유의 '아시안 레전드'로서 그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가대표팀의 캡틴으로서의 박지성을 보는 팬들의 마음 못지 않게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유의 레전드로서 우뚝선 박지성의 모습을 보는 팬들의 마음도 자랑스럽다는 점에서 그를 대표팀에서 놔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국의 팬들의 사랑으로 이자리까지 온 박지성의 입장에서는 2011년 이후 언젠가 대표팀에서 그를 필요로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박지성으로서는 마지막으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팬들의 생각과 염원에 반하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공격수 프란치스코 토티(AS로마)를 보자. 지금은 경질되고 없지만 도나도니 감독 같은 사람은 이탈리아 대표팀이 성적부진에 허덕이고 있을 때 대표팀 복귀 요청을 거절한 토티를 '어린애'라고 비난했지만 적어도 대다수의 이탈리아 팬들은 토티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만큼 그가 대표팀에서 뛰는 것 만큼이나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을 존중하고 아끼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도 2011년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은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더라도 그를 원망할 국내 팬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한 차례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가 2006 독일월드컵 예선에서 위기에 빠진 프랑스를 구해내며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고하고 나서 현역 은퇴와 함게 대표팀에서도 은퇴한 '지단의 길'을 박지성도 그대로 밟아주기를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박지성에게 현역 마지막 경기이자 대표팀 마지막 경기에서 '박치기'를 하라는 뜻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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