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포츠누리2009/06/24 23:52

현재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활약중인 이천수를 그의 원소속팀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가 중동 또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시키려 하고 있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식이 들리고 있다.

24일 국내 보도에 따르면 현재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페예노르트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천수를 이적 시장에 내놓고 중동 지역의 2개 구단, 독일 분데스리가의 2개 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일이 어떻게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 입단할 당시 계약서상에 명시된 ‘당시 연봉 이상을 지불하는 팀이 나오면 구단이 자유롭게 이적시킬 수 있다’는 옵션조항 때문이다.

지난 2007년 9월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했던 이천수는 지난해 7월 국내팀 수원으로 1년간 임대됐지만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수원으로부터 임의탈퇴를 당했다. 이후 전남은 이천수와 수원의 잔여임대기간 6개월. 페예노르트로부터 임대계약 6개월을 합쳐 1년 동안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당시 올해 6월 1일까지는 전남이 완전이적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지만 이후 3개월간은 원소속팀(페예노르트)이 이적권리를 행사한다는 옵션 조항이 있었다.  

따라서 6월 1일까지 전남이 이천수를 페예노르트로부터 완전영입하지 않았으므로 현재는 페예노르트 구단이 이천수에 대한 이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이천수의 입단 계약 당시 걸려있던 옵션에 따라 페예노르트 구단은 이천수에 대한 적정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이천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를 이적 시킬 수 있는 셈이다.



1. 대략난감...그러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전남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은 이천수를 살리면서 한편으로는 그를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행에 크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에서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여기서 가장 황당한 부분은 이천수나 전남 구단 측이 이와 같은 내용을 최근에서야 파악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기서 지금까지 이천수와 전남이 겪어온 과정을 찬찬히 다시 생각해보면 전남 구단이 스스로 굴린 잔머리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전남 구단은 수원으로부터 임의탈퇴를 당하 이천수를 구제한다는 명분으로 데려오면서 사실상 연봉 후불제를 강요하다 시피했다. 거기에다 나중에 페예노르트에서 200만달러의 몸값에 영입한 이천수를 100만달러에 전남으로 완전 이적시킬 것을 제안했지만 전남은 이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올여름 '망가진' 이천수를 데려갈 팀이 나타날거라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이천수 바겐세일'에 나선 페예노르트는 최근 전남에서 제대로 부활하고 있는 이천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시장에 내놓고 관심을 얻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 박항서 책임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천수가 실제로 중동이나 독일로 떠날 경우 이천수 영입에 난색을 표하던 구단을 '내가 다 책임진다'며 영입을 추진한 박항서 감독이 사태의 책임에 대한 '독박'을 쓸 것으로 보고 있으나 실제로 박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추궁을 받는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박 감독은 분명 지도자로서 이천수를 부활시켜 놓았다. 감독으로서 이천수를 전남의 전력에 획실한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는 '책임지겠다'는 구단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고 볼 수 있다.

이천수의 이적에 관한 문제는 분명 비즈니스에 대한 문제로서 구단에서 챙겼어야 하는 문제다. 이천수를 임대 영입할 때 이천수와 페예노르트, 페예노르트와 1차 임대구단 수원삼성과의 계약서 등을 모두 꼼꼼히 살폈어야 하는 책임은 분명 전남에게 있었다는 말이다. 비즈니스를 잘못한 책임을 선수의 경기력을 책임져야 하는 감독에게 지우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3. 이천수,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아직 이천수의 이적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천수의 이적은 유력해 보인다. 페예노르트와 수원에서의 실패 이후 전남으로의 재임대, K리그 개막전에서의 골과 '감자 세리머니', 페어플레이 기수 봉사, 이후 자숙의 기간을 거쳐 팀을 3연승으로 견인, 그 결과 다시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희망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보면 올해는 이천수에게 롤러코스터와 같은 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이적 문제는 이천수에게 그 절정이 되고 있다.

이천수는 박항서 감독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그리고 이적이 성사된다면 이를 피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천수로서는 차라리 이와 같은 상황을 즐기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중동이든 독일이든 이천수에게는 세 번째 해외 무대가 될 것이다. 어느 국가 어느 팀이 됐든 이천수는 현재 희망하고 있는 남아공월드컵 출전을 위해 스스로 능력을 증명해내야 한다. 그가 나름대로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는 만큼 이번 만큼은 외국 무대에서의 최초의 성공을 통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을 이뤄내야 한다.

박항서 감독에게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빚은 이것으로 갚아야 한다. 그리고 외국에서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국내에 돌아왔을때 박 감독의 팀에서 현역의 황혼기를 보낸다면 더 큰 보답이 될 것이다. 

아천수에게 있어 이번 상황은 그의 인생에 있어 가장 이기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기적인 선택을 해서 결과적으로 이천수 본인에게나 한국 축구에게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얻어낸다면 지금의 선택은 결코 죄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고 도음이 되는 쪽으로 최대한 이용하는 지혜로운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120 관련글 쓰기

  1. 이천수, 이적과 항명 파문에 관한 풀 인터뷰  삭제

    2009/06/29 11:07TRACKBACK FROM 스포토픽

    사우디아라비아 알 나스르로의 이적이 확정적인 이천수가 전남 드래곤즈의 박항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에 항명에 주먹다짐능 벌인 후 구단 숙소를 이탈해 전남구단이 임의 탈퇴 공시를 발표했다는 <일간스포츠> 29일자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스포츠칸>은 29일 이천수를 직접 만나 그동안 전남과 이천수의 계약과정과, 이적관련 의혹, 그리고 이번 항명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었고, 그것을 기사화 했다. <스포토픽>은 독자 여러분의 판단과 이해을 돕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