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포츠누리2009/06/26 13:24
빅리그 마운드에 단 한 차례도 올라본 경험이 없는 최향남(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이 메이저리그 통산 128승에 빛나는 베테랑 투수 제이슨 슈미트에게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에 대해 지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최향남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민기자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잘 던지던 슈미트인가 그 선수가 어제 팀에 다시 합류했는데 내가 3이닝을 던지고 내려오니 어떻게 타자들을 쉽게 잡아내는지 방법 좀 알려달라고 하더라.”며 “처음엔 그저 농담인 줄 알았는데 오늘 불펜을 하는데 또 와서 열심히 지켜보더라. 그러면서 또 타자들을 잡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해서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영 멋쩍었다.”고 밝혔다.

최향남이 한국에서야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미국 무대는 슈미트의 안방이고, 그 무대에서 무려 128승을 거둔 투수가 이제 빅리그 마운드 등판을 목표로 삼고 있는 투수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사실은 최향남이 이날 얼마나 효과적인 피칭을 펼쳤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실제로 최향남은 지난 25일 내쉬빌전에서 3-3 동점 상황에서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슈미트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3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2개씩 내준 반면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임무를 완수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앨버커키가 3-8로 져 최향남의 호투가 빛이 바랬지만 최향남은 이날 호투로 2점대이던 평균 자책점을 1점대(1.99)로 끌어내렸다. 

이와 같은 호투를 지켜보던 슈미트가 체면 불구하고 최향남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요청한 상황인 셈이다. 그 과정이나 슈미트의 속내가 어찌되었든 간에 최향남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데는 다 이유가 있다. 슈미트는 현재 과거의 명성을 뒤로한채 '먹튀'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시코 자이언츠 시절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피쳐로 통하며 맹위를 떨친 후 지난 2006년 자유계약선수로서 다저스와 3년간 4천700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기로 하고 팀을 옮겼지만 이후 어깨 부상으로 인해 2년동안을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슈미트는 올시즌에도 빅리그에서는 한 차례도 등판이 없고 트리플 A 에서만 두차례 등판했을 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따지면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일 호투를 펼치는 최향남이 이제 재활 피칭을 통해 재기의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슈미트 보다 빅리그에 더 가까이 있는 셈이다.

한편 최향남은 이날 인터뷰에서 연인 이어지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빅리그 승격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데 대해 “팀 관계자들이나 동료들은 아주 잘 던진다고 계속 칭찬인데 아직 승격 소식은 없다"며 "알 수 없는 일이니 계속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요즘 밸런스도 아주 좋고, 아프지만 않으면 계속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향남은 올시즌 11경기(22.2이닝) 안타와 볼넷을 각각 14개와 7개만을 내준 반면 삼진은 33개나 잡아내 안정된 제구력과 위력적인 구위를 겸비한 모습을 과시하며 2승 무패를 기록중이다. 특히 투수의 실질적인 능력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이닝당 출루율(WHIP) 0.926이라는 좋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앨버커키의 홈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인데다 앨버커키가 속해있는 퍼시픽코스트리그가 전통적으로 타자들이 강세인 리그인 점을 고려하면 최향남의 활약상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12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야구의신

    당신이 진정한 챔피온 입니다 부디 메이저등판하시길그리고 나중에 꼭 타이거즈 코치가 되시길~~

    2009/06/27 08:5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