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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6:24

지난 24일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중계방송한데 이어 곧바로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중계방송하게 된 SBS 배기완 캐스터가 SBS와 인터뷰를 가진 내용 전문이다. SBS는 26일 이 인터뷰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아래는 배기완 캐스터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참고로 배기완 캐스터는 1987년 춘천MBC에서 방송계에 입문, 1996년부터 SBS에 근무하였으며 스포츠 중계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다. 

Q 이번에 야구와 피겨를 거의 동시에 중계하게 되었는데 야구와 피겨중계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종목마다 규칙과 전개 과정이 다르 듯 중계에도 제 나름대로 설정한 기준이 있다.

야구는 각 종 통계 수치를 준비하고 경기 상황에 따른 벤치의 전술등을 예상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령, 경기 초반 주자가 1루에 나갔을 때 일본은 보내기 번트 등으로 착실하게 득점하는 경향이 있고, 쿠바, 멕시코등의 국가는 그냥 강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 다음 타자의 타격이나 주자의 주루 플레이를 예상해서 시청자에게 야구의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특히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는 이 번 WBC의 경우는 투수 교체 시점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아서 투구수에 따른 교체 시점, 타자(좌타자인지 우타자 인지, 장타력있는 타자인지 정교한 타자인지,..)에 따른 교체 투구의 예상 등을 머릿 속에 그리며 중계에 임했다.  하지만, 투수교체는 감독의 고유권한이고, 그 결과에 따라 감독의 자질론까지 거론되는 부분이어서 중계에 더 신중해야했다. 하지만 홈런이 나오거나 경기가 최고조의 순간에 달할 때는 현장의 흥분과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려 했다.

반면에 피겨는 경기에 예술성이 가미된 종목이다. 특히 경기 중에는 '절대 침묵'이 예의일 정도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 간단한 소개를 하고 경기 중에는(심지어 연습 중에도) 그 선수의 움직임에 주시하며 최대한 말을 줄이는 중계를 하려 한다. 멋진 순간에는 감탄을, 아쉬운 순간에는 탄식을 내는 정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세한 경기 분석은 Replay시간에 해설위원의 전문적인 해설을 들으면 된다.

지난 15개월간 3~4차례의 국제 경기를 중계하며 많은 피겨 팬들의 지적과 건의와 관심을 받으며 나름 터득한 제 피겨중계의 스타일 이라고 할 수 있다. 관람이 아닌 감상의 의미를 가진 중계가 되려고 한다.

Q 이번 LA에서 김연아 선수나 김선수 어머니랑 만났나?

이번에는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대회 장소에서 연아 선수를 만나면 마치 제 딸 같은 느낌(제 큰 아이도 90년 생)이 듭니다.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특히 환하게 웃는 모습과 밝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기분이 좋다. 연아 선수의 어머니는 수줍음을 많이 탄다. 만나면 언제나 제가 먼저 달려 가 인사도 나누고 사진도 찍는다. 

지난 번 중국에서 있었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연아선수가 쇼트에서 e 판정을 받자 많이 안타까워 하셨고, 다음날 프리가 끝나자 제게 먼저 엣지판정이 어떻게 됐는지 물으시더라. 'e'는 아니지만 '!' 가 나왔다고 하자 오서 코치에게 그 사실을 전하면서 그나마 다행이라 하셨고, 오서 코치도 '나쁘지 않다'라고 하더라. 항상 뒤에서 묵묵히, 그러나 정확하게 어머니의 역할을 하시는 분이다. 경기 때는 꼭 경기장 위쪽 뒤편에서 '몰래' 딸의 경기를 보며 가슴 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Q 김연아 선수와의 에피소드는?

연아 선수와는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의 세계선수권 때 연아 선수가 SBS중계석에 놀러 와서 함께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마이크도 들어보고, 헤드폰도 써 보고, 방송 장비에 대해서 질문도 하는 영락 없는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나중에 아나운서가 되라고 하니까 '씩' 웃더라. 싫은 눈치는 아니었는데, 나중에 방송(해설이든 진행이든, 무엇이든...)을 하면 잘 할거다. 인터뷰를 할 때도 상대의 질문을 이해하고 필요한 대답을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내 후배(SBS 아나운서)가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다른 할 일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 COC 대회 때는 경기 전 날, 경기장 입구에서 연아 선수와 어머니를 만났다. 방상아 위원과 함께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엄마와 먼저 찍고 너는 두 번째야!"했더니, '그러세요!' 하면서 기다려 주더라. 그 때 찍은 사진이 지금 제 컴퓨터의 배경화면이다. 연아 선수가 먼저 원하거나 공식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나는 먼저 얘기를 걸거나 앞에 나타나지 않으려 한다. 그게 선수에 대한 예의 아닐까?

Q 현장에서 보시거나 전해 들으신 김연아 선수의 현재 컨디션은 어떤지? 

한 달 전 벤쿠버 4대륙대회에서 연아야의 물리치료를 담당하는 분과 긴 시간 얘기를 나눠 봤는데,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건강해 졌다고 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모습을 지켜 본 취재기자나 방상아 해설위원도 '최고의 컨디션'으로 보인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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