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이치로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임창용에 대한 논쟁이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언론들은 너도나도 소위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입을 빌어 당시 임창용이 이치로와 정면 승부를 펼친데 대한 비판 또는 옹호의 의사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으며, 심지어는 지난 26일 방영된 MBC 100분토론에서까지 임창용의 투구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물론 임창용의 그 공 하나로 한국과 일본의 메달 색깔이 결정나기는 했다. 특히 임창용이 1루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그것도 이치로의 다음 타자가 사이드암 투수에 약한 우타자 나카지마였던 상황에서 이전 타석까지 3안타를 몰아치고 있던 이치로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친 것은 임창용이 벤치의 사인을 못봤든 외면했든지 간에 경험 많은 투수로서 좋은 판단은 분명 아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공 하나로, 임창용의 그 실투 하나로 그날의 승부 전체를 이야기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임창용에 대한 언론들의 계속된 보도는 다소 억지스럽고 도를 넘어선 측면이 있다.
솔직히 그날 일본과의 결승전을 복기해보자.
선발투수 봉중근의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고, 경기 초반부터 매 회 일본의 타자들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득점권 진루를 허용했다. 수비진의 호수비와 다소간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벤치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한 박자씩 늦었던 것도 사실이다. 선취점능 허용하는 과정에서 봉중근을 내리는 시점이나 정현욱이 추가점을 내주는 과정에서의 투수 교체 타이밍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또한 9회말 3-3 동점이 된 상황에서 10외초 연장 수비에 임창용을 그대로 마운드에 둔 것도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왜냐면 당시 임창용은 마무리 투수의 한계 투구수를 훨씬 넘긴 47개를 던지는 동안 한국의 벤치에는 출격명령을 기다리는 투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그날의 패배는 한국 선수단 전체의 책임이지 임창용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당시 임창용의 투구가 전혀 이해가지 않는 내용이 아닌 승부욕을 가진 투수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시도해봤을만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제 임창용을 논의의 중심에서 빼주는게 맞다.
팬들이나 언론의 잇따른 논쟁과 보도가 아니더라도 임창용은 평생 제2회 WBC 결승전 연장 승부에서 만난 이치로와의 대결을 가슴에 품고 살 수 밖에 없다.
이제 임창용은 소속팀인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돌아갔다.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대장정에 나서야 할 임창용의 짐을 덜어주지 못할 지언정 무거운 멍에를 지우는 것은 국가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선수에 대한 도리가 아닌듯 하다.
이제 그만 임창용을 놓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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