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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창용의 ‘마구’와 박찬호의 ‘라이징 패스트볼’ 공통점은?
    카테고리 없음 2014. 4. 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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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스와 SK 와이번스의 2014 시즌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경기에서 임창용이 던진 특이한 구질의 공이 마구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임창용의 국내 무대 복귀전으로 관심이 높았던 이 경기에서 임창용은 1 3분의2이닝동안을 무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행운의 구원승을 따냈다.




     

    국내 부대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뜻 깊고 의미 있는 성과였지만 임창용은 이날 이번에 볼 수 없었던 구질의 공을 던져 경기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9회초 임창용은 SK 왼손타자 조동화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에서 변화구를 던졌는데 임창용이 던진 공은 조동화의 몸 쪽으로 흐르다 방향을 바꿔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했다. 자신의 몸 쪽을 향하던 공에 맞을까 몸을 움츠렸던 조동화는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을 보고 심판과 포수에게 "어떤 공이었나"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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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 순간 SK 더그아웃도 술렁였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야구팬이 모인 사이트에서는 "이 공이 어떤 구종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마디로 마구 논쟁이 벌어진 셈이다.

     

    하지만 임창용표 마구의 진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의 투수 코치들에 의해 공개됐다. 결론은 한 마디로 실투였다는 것.

     

    김태한 투수 코치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임창용이 슬라이더를 던지다 투구판에서 살짝 미끄러지며 공을 살짝 놓아버렸는데 특이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갔다"고 밝혔다.

     

    김현욱 불펜 코치 역시 "아직 대구구장 마운드가 낯설어서, 몇 차례 투구판에서 미끄러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조동화 타석 때 정말 세게 미끄러졌다" "나도 그런 공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임창용이 투구하는 과정에서 투구판에서 미끄러져 의도한 대로 투구하지 못한 공을 마지막까지 컨트롤을 해보고자 했던 것이 이전에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궤적을 그리면서 날아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는 것이 임창용표 마구의 진실이었던 셈이다.

     

    과거 코리언특급박찬호의 트레이드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던 라이징 패스트볼도 사실은 실투였다는 사실을 박찬호 스스로 밝힌 적이 있다.




     

    박찬호는 뉴욕양키스 소속이던 지난 2010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A다저스 시절 숱한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구질인 라이징 패스트볼에 대해 그게 일부러 그렇게 던진 것이 아니었다. 실투로 그렇게 던진 거다. 내가 일부러 그렇게 던졌더라면 벌써 사이영()이고 뭐고 다 차지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임창용의 마구나 박찬호의 라이징 패스트볼 모두 실수였고, 실투였다는 공통점을 지닌 셈이다.

     

    커브와 함께 투수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변화구 중의 하나인 슬라이더도 처음 개발된 유래를 살펴보면 패스트볼을 던지려다 실수로 손에서 공이 빠졌는데 날아가는 궤적이 커브보다 회전각이 완만하지만 속도는 패스트볼 보다 약간 느려 얼치기 커브로 불리는 슬라이더로 개발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기도 한다.

     

    오늘날 그 어떤 스포츠 종목보다 세밀한 비디오 분석이 이루어지는 스포츠가 야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날 조동화를 움찔하게 만든 임창용의 위력적인 마구를 면밀하게 비디오로 분석해 본다면 임창용의 마구를 재현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세계 야구 역사에 메이드 인 코리아신종 변화구가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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