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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셸 위의 '78전79기', 우승보다 값진 가능성의 확인
    카테고리 없음 2014. 4. 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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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위(25·나이키골프) 3 8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셸 위는 20(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72, 6383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6개를 성공시키며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안젤라 스탠포드(12언더파 276)에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2010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는 미셸 위는 이로써 3 8개월 79개 대회 만에 LPGA 투어 통산 3승을 이뤄냈다.

     

    미셸 위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255천 달러를 획득함과 동시에 23위였던 세계랭킹을 13위로 수직상승 시켰다.

     

    사실 미셸 위의 이번 우승은 이번 대회가 미셸위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리는 대회라는 점부터 미셸 위의 우승을 기대하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롯데 챔피언십이 열렸던 하와이 우아후섬 코올리나 골프장 클럽 하우스 입구엔 소녀 동상이 하나 서있는데 이는 미셸 위가 직접 겪은 이른바 '무당벌레의 전설'을 토대로 동상이 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 내용은 '무당벌레가 어깨 위에 앉았을 때 따뜻하게 말을 건네며 손가락으로 옮긴 뒤 입김을 불어 무당벌레를 보내야 한다. 그럼 행운의 여신이 우승을 가져다 준다'는 전설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전설이 있고, 그 전설을 상징하는 동상이 서 있을 정도로 미셸 위에게 크나큰 심리적 안정과 홈 어드밴티지를 안겨줄 수 있는 곳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미셸 위가 한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로 뒤져있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서도 무려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미셸 위는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서도 내가 오늘 어떤 플레이를 하는 지 보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오는 후문이다.

     

    실제로 미셸 위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그냥 집에 온 게 큰 하이라이트다. 첫 타부터 마지막 퍼팅까지 관중들 응원을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관중들이 내 공을 넣어준 기분이다. 관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경기 내내 자신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고향 하와이의 갤러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홈 어드밴티지가 하나의 우승 기대 요소였다면 또 하나의 중요한 기대 요소는 바로 미셸 위가 올 시즌 들어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눈에 띄게 안정적이고 꾸준했다는 점이다.

     

    2009 LPGA 무대에 정식으로 입성한 이후 지난 해까지 미셸 위의 성적을 시즌 전체적으로 그래프로 그려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의 움직임에 가까울 정도로 들쭉날쭉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느 순간 대회 우승에 근접한 실력을 보이다가도 어느 대회에서는 아예 컷 통과에도 실패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하지만 미셸 위는 올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퓨어 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롯데챔피언십까지 총 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20위권 밖으로 밀려나지 않는 기복 없는 성적을 거뒀다. 가장 성적이 나빴던 대회가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친 기아클래식이었다.

     

    미셸 위는 특히 이번 롯데챔피언십 직전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였던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2위에 오르며 상승세에 올라 있음을 몸소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 LPGA 정상의 선수가 됐음을 알렸다.

     

    무엇이 미셸 위를 단 한 시즌 만에 이렇게 변화시켰을까? 결국 그 해답은 미셸 위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미셸 위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것은 10대 소녀 시절부터다워낙 어린 나이에 천재소녀’ ‘천만 달러의 소녀’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으며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국내에서도 미셸 위의 뿌리가 대한민국임을 내세워 엄청난 관심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 미셸 위는 이런저런 구설수에도 휘말리게 된다아버지의 지나친 보호 내지 간섭 속에 캐디 교체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내고남자 대회에 출전해 성대결을 펼치는데 대한 비판또 정식 LPGA 멤버가 아니면서 거액의 초청료를 받아가며 특급 대우를 받는 데 대한 질시 어린 시선 등 10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가혹하리만큼 복잡한 문제들이 미셸 위를 옥죄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스탠포드 대학 진학 후에는 다행스럽게도 학업과 투어를 병행하면서 스트레스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름값에 비해 초라한 성적학업과 투어 대회 출전을 병행하는 데 따른 어려움 등은 여전히 미셸 위를 괴롭혔다그러는 와중에 부상에도 시달려야 했고, ‘자 모양으로 상체를 구부리는 퍼팅 동작이 언론으로부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국적을 미국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 언론과 국민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있었고,솔하임컵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문제를 가지고도 논란이 일었지만 미셸 위의 성장 과정이나 라이프 스타일그리고 프로선수로서 활동하는 무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셸 위에게는 미국 국적을 갖는 것이 순리였다고 보여진다.

    어쨌든 이런 모든 과정들을 살펴보면 미셸 위가 LPGA 정식 멤버가 된 이후에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성적을 낸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 시즌 미셸 위는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대학교도 졸업했고, 스스로 마인드 콘트롤을 하는 부분도 성장했다. 지나친 보호 내지 간섭을 받는다는 지적을 받던 아버지의 그늘에서도 표면적으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투어 대회에서 미셸 위가 혼자 자신의 일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보도 내용이다.

     

    이 같은 미셸 위의 모습은 프로선수로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겪게 된 성장통을 잘 극복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미셸 위가 3 8개월 만에 성공한 ‘7879는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지만 그 보다는 올 시즌 들어 미셸 위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완벽을 요구하지 않고 라운딩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앞선 6개 대회에서 거둔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룬 성과라는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곧 미셸 위가 ‘반짝 스타로서가 아니라 꾸준한 LPGA 멤버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투어 생활을 영위하는 직업 골프선수로서 롱런할 수 있는 가능성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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