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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마지막 장애물 '홈 디스어드밴티지'를 넘어라
    카테고리 없음 2014. 9. 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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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지난 282014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결전의 땅 인천에 입성했다.

     

    앞서 손연재는 지난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막을 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고 종목별 결선에서 한국 선수론 처음으로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손연재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은 물론 단체전 금메달까지 2관왕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따낸다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손연재는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에 오니까 확실히 실감이 많이 난다. 홈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부담감도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고 제 경기에만 집중해서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손연재는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손연재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경쟁자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적수로 꼽는 선수는 중국의 덩센유에.

     

    덩센유에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던 손연재를 꺾은바 있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앞서 당한 부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탓에 손연재에게 모든 종목에서 뒤졌고, 그 결과 개인종합에서 손연재에게 밀려 5위에 머물렀지만 손연재와의 점수차는 불과 1.7점 정도 밖에 나지 않았을 정도로 손연재와 대등한 위치에까지 올라와 있다.

     

    물론 손연재가 지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줬듯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만 보여준다면 덩센유에에게 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1-2차례 잔실수로 순위가 요동치는 리듬체조에서 무엇하나도 장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있지 않다.

     

    특히 손연재에게 쏟아질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는 손연재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아닌 홈 디스어드밴티지를 안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홈 그라운드라는 환경이 이점으로 작용하기 보다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다.




     

    손연재가 그 동안 결정적인 승부 앞에서 아무리 두둑한 배짱을 발휘하고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지는 승부사적인 기질을 발휘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이 같은 분위기는 난생 처음 경험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수영의 박태환이나 양궁 남자 단체전, 그 밖에 당초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 기대했던 수 많은 스타급 선수들이 메달의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 중에 중요한 이유가 홈 디스어드밴티지때문이라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연재도 같은 함정에 빠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시간을 좀더 거슬러 2008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던 피겨여왕김연아는 그랑프리 3연패가 걸린 당시 대회에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상상을 초월하는 홈팬들의 광적인 응원열기 속에 지나치게 긴장했던 나머지 첫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2위 아사다 마오와의 점수차를 충분히 벌리지 못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해 결국 아사다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김연아는 쇼프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극도의 긴장이 풀어지자 곧바로 눈물을 쏟았다. 김연아가 중계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팬들도 놀랐겠지만 누구보다 김연아 스스로도 놀랐을 것이다.

     

    당시 김연아는 “첫 날은 처음이라 (폭발적인 응원에) 당황했다. 조금은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다. 끝나고 나니 오히려 홀가분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김연아에게 그랑프리파이널 3연패를 안길 것으로 기대됐던 대회에서 오히려 우승을 놓치는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김연아에게 보내진 홈팬들의 상상 그 이상의 열광적인 응원과 언론의 김연아 올인은 김연아에게 어드밴티지가 아닌 디스어드밴티지였던 셈이다.  

     

    손연재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기량적인 면에서 이제 충분한 준비를 마쳤지만 심리적으로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하다.

     

    손연재가 홈 디스어드밴티지라는 마지막 장애물까지 잘 넘어가면서 목표로 했던 한국 선수 최초의 리듬체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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