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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디오 판독 확대 '무용지물'...프로농구 '오심대란'
    카테고리 없음 2015. 2. 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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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코트에 불어 닥친 오심 대란이 진정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남자 프로농구의 경우 비디오판독을 확대 실시하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이다.

     

    심판이 감독의 비디오 판독 요구를 무시하거나 명백한 오심을 저지르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는 행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 4쿼터막판.

     

    SK의 애런 헤인즈와 동부의 윤호영이 리바운드를 다투다 공이 엔드라인 밖으로 나갔다. 누구의 터치가 최종적으로 이뤄졌는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이때 심판은 곧바로 동부의 공을 선언했다. 그러자 헤인즈가 문경은 감독이 있던 벤치를 향해 억울하다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이를 본 심판은 곧바로 헤인즈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 헤인즈는 그대로 5반칙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 SK는 동부에 72-83으로 패했다. 이날 SK가 패한 반면 SK와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던 울산모비스는 승리를 거두면서 SK는 모비스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SK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4쿼터 막판 3점포를 연달아 2번 허용하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졌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패닝늘 분석했지만 "헤인즈가 나를 보고 하소연 하는데 테크니컬 파울이 나왔다. 비디오 판독도 요구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며 비디오 판독 요구를 묵살한 심판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문제의 장면을 리플레이 해본 결과 그 공은 윤호영의 손을 맞고 나간 것으로 밝혀졌다.

     

    심판은 결국 이 날 문제의 상황에서 터치아웃 판정에서 오심을 저질렀고, 헤인즈에게 부당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는 오심 릴레이를 저지른 셈이다.



     

    지난 2KBL"국제농구연맹(FIBA) 경기규칙 기준에 의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왔으나 그 기준을 확대하자는 구단, 언론, 농구 팬들의 요구가 있어 이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며 비디오 판독 확대 실시를 발표했다.

     

    이날 KBL이 발표한 비디오 판독 확대 결정에는 기존쿼터 종료 시 버저비터 확인 ▶3점 라인 판독골텐딩 확인(경기종료 2분 이내) 등의 기준에다 ▶ 24초 계시기 부저 울리기 전 성공된 야투가 손을 떠났는지 여부를 확인할 때(기존 4쿼터 또는 매 연장쿼터 2분 이내에만 실시) ▶터치아웃 여부가 불분명해 확인하고자 할 때스포츠 정신에 위배된 파울(U2)인지 여부를 확인할 때 ▶ 3점슛 라인 근처에서 슛 동작 시 발생하는 오펜스(또는 U2)파울 확인할 때기타 주심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 등과 같은 경우가 추가됐다.

     

    분명 터치아웃 여부가 불분명해 확인하고자 할 때그리고 기타 주심이 비디오 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도록 명시돼 있다.



     

    결국 최초 터치아웃 판정에서, 그리고 헤인즈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잘못 부과한 것보다 비디오판독을 실시하지 않은 잘못이 더 심각한 잘못으로 보인다. 비디오 판독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당시 상황에서 공 소유권도 제자리를 찾았을 것이고, 헤인즈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잘못 부과할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 KBL의 비디오판독 확대 발표에서도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일반적 파울 상황에 대한 판독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유지되며 또한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권한도 현행처럼 4쿼터 종료 2분전 1회로 제한된다는 단서가 붙어있기는 했다.

     

    하지만 당시 문제의 상황은 감독의 요구가 없었더라도 심판이 비디오 판독을 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명백한 오심을 바로잡을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주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심판진은 이 기회를 아무렇지도 않게 날려버렸다. 한심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부산 kt와 창원 LG의 경기에서도 엄청난 오심이 저질러졌다. ktLG에 뒤져 있던 4쿼터 종료 38초전 전태풍의 레이업 슛 시도가 실패했는데 이 과정에서 LG 문태종과의 신체접촉이 발생했다. 최소한 자유투를 얻었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파울 판정은 선언되지 않았고, 결국 kt 80-85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당시 전태풍의 레이업 슛 상황에서 파울 판정이 나오지 않자 욕설을 섞어가며 거칠게 항의하던 kt 전창진 감독은 KBL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하지만 당시 상황을 되돌려 보면 문태종의 몸과 전태풍의 몸이 부딪히는 것이 확인이 됐다. 파울 선언이 나왔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지난 13 KBS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KBL에서 열린 여섯 차례의 심판 설명회에서 KBL은 구단이 문제를 제기한 판정 52건 가운데 50% 26건에 대해 오심을 인정했다.

     

    오심율 50%라면 사실상 심판들이 공공연히 승부조작을 일삼는다고 말해도 지나친 비약은 아닐 수준의 오심율이다. 매 경기 애매한 판정 상황에서 선언되는 판정 가운데 정심과 오심의 비율이 50 50이라면 이걸 어떻게 정상적인 스포츠 경기라고 할 수 있을까?

     

    몇 년 전 프로축구 K리그에서 한창 오심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당시 한 심판이 페널티킥 판정에 항의하는 선수들에게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이 밝혀지더라도 몇 경기 쉬고 나오면 그만”이라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지금 KBL 심판들도 심판설명회에서 오심이 밝혀져 몇 경기 배정이 안 되는 식의 징계를 당하더라도 그 징계를 온전히 징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단순히 재수가 없어 벌어진 일 때문에 얻게 된 예기치 않은 휴가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물론 오심 문제는 남자 프로농구뿐만 아니라 여자 프로농구 무대에서도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문제다. 오심도 오심이지만 오심에 이어지는 고의성 있는 오심인 보상 판정의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비디오 판독 확대도 오심 대란 사태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KBL이 또 어떤 카드를 뽑아 들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어떤 카드를 내놓는다 하더라도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심판들 스스로 오심의 심각성에 대해 무지하거나 그에 대한 인식이 현저히 떨어져 보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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