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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L, 자랑하고 싶은 '버즈량' 감추고 싶은 '관중수'
    카테고리 없음 2015. 3. 1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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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이변과 명승부가 속출하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18일 한국농구연맹(KBL)빠르고 재미있게 달라진 프로농구, 팬들도 움직였다라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올 시즌 향상된 경기력으로 인해 팬들의 관심이 함께 증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KBL은 우선 6강 플레이오프 경기들에 대해 KBL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로 이틀 연속 1점차 승부가 나오기도 했고, 최근 5시즌 동안 플레이오프 득점력이 정규리그보다 평균 2.5점 떨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득점이 정규리그보다 2.3점 높은 76.9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득점기록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70.7점보다 무려 6.2점 증가한 기록이다.

     

    KBL은 이어 좋은 경기력과 빠르고 재미있는 진행으로 농구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당연히 증가했다.”네이버와 아프리카 TV 등 뉴미디어를 통해 농구를 관람한 시청자수가 대폭 늘어났다.”고 전했다.



     

    KBL 자체 측정 결과,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당시 네이버 스포츠 중계 동시 접속자는 평균 67,250명으로 지난 시즌 평균 44,984명을 넘어섰다.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중 최고 동시 접속자는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5차전에서 기록한 약 97,000명으로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케이티와 전자랜드의 3차전에서 기록한 약 57,000명을 압도적으로 상회했다

     

    TV중계 시청률도 4라운드부터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6강 플레이오프 기간에는 0.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0.69%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던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는 시청률 1.11%로 이번 시즌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KBL이 지난해부터 전문조사기관인 AGB닐슨을 통해 조사하고 있는 버즈량(미디어 및 소비자가 생성하는 정보의 양인 CGM을 포함한 키워드 언급량)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시즌 버즈량 총합은 886,967건으로 702,787건을 기록한 지난 시즌에 비해 26.2% 증가했다.

    KBL은 이에 대해 이번 시즌 프로농구가 전체적으로 득점이 늘고파울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팀 당 평균 득점은 74.6점으로 지난 시즌 73.4점에 비해 1.2(경기당 2.4늘어난 반면파울은 평균 18.8개로 지난 시즌보다 0.4(경기당 0.8줄었는데 이는 2002-2003시즌의 평균 18.5개 이후 최저 기록이라는 것.

     

    또한 속공이 늘고 경기시간이 단축된 점도 팬들의 관심이 증가한 원인으로 분석됐다올 시즌 팀 당 속공은 평균 3.5(지난 시즌 3.0)로 최근 7시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경기시간은 지난 시즌 1시간 50분에서 이번 시즌 1시간 49분으로 1분 감소했는데 하프타임이 지난 시즌에 비해 3(12분에서 15분으로 변경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경기시간은 총 4분 단축된 셈이라는 설명이다.

     

    이들 수치만 보자면 올 시즌 프로농구가 이전보다는 훨씬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도 볼 수 있어 보인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서 프로농구에 대해 얼마나 많은 말들이 오고 갔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버즈량이 26% 넘게 증가했다는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참고로 소비자 생성미디어(CGM / Consumer Generated Media)로서 버즈량 분석과 집계에 포함되는 미디어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뉴스와 11개 일간지, 인터넷언론, 방송사 등이며,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전문 사이트, 클럽, 동영상 카테고리 등이다.

     

    하지만 버즈량 수치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그대로 프로농구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만은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버즈량 수치가 늘어났다는 것은 KBL의 해석대로 프로농구가 선수들의 향상된 경기력과 군더더기 없는 경기 진행으로 재미있어지면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과 선수, 멋진 경기 내용에 대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프로농구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실제로 올 시즌 프로농구가 사상 유례가 없는 오심 논란과 편파판정 논란으로 인해 비디오 판독을 확대 실시하는 결정이 내려지는 등 심판 판정 문제로 인해 몸살을 앓았던 사실을 상기해 본다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시즌 초반 프로농구의 TV중계가 원활치 않으면서 팬들의 원성을 샀던 일도 프로농구에 대한 부정적 언급이 늘어나는 쪽으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 대한 버즈량이 증가한 것이 결코 긍정적인 성격의 것이 아님을 짐작하게 하는 실제적인 수치가 있다. 바로 이번 시즌 직접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다.

     

    이번 2014-2015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총 관중수는 1043505(경기당 평균 3865)으로 지난 시즌(118450, 경기당 평균 4372)에 비해 무려 11.6%나 감소했으며, 올스타전 관중수를 포함하면 10.8% 감소했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가 4천명을 밑돈 것은 2010-2011 시즌(경기당 평균 3815)이후 4시즌 만이다.

     

    당연히 KBL 측은 이와 같은 관중수 감소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통계는 결국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버즈량 증가가 관중동원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관중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통계수치의 해석 내지 분석은 결국 누가 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KBL 입장에서도 나온 통계수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싶은 입장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왜 지난 시즌에 비해 관중이 10% 이상 급감했는지 그 원인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버즈량 증가 수치를 놓고 자화자찬 하는 것보다 프로농구 발전에 있어 입에 쓰지만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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