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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트누리2009/05/26 16:33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고 장자연 양의 심경고백글에 등장하는 소속사 대표 김 씨가 운영하던 연예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잠깐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그가 운영하던 연예매니지먼트 회사는 국내 매니지먼트 회사 가운데서도 메이저급에 속하는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당시 국내에서 한다하는 여자 연기자들을 거의 대부분 관리하고 있었고, 연기자들이 직접 회사에 투자를 해 주주로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도 화제가 됐었다. 그 뿐 아니라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한 그라마 PD들도 그 회사의 주요 주주여서 방송가에서는 매우 막강한 파워를 자랑했다.

 

나도 그 회사에 입사하던 당시만 해도 메이저급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일하게 됐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가지고 첫 출근을 했지만 그와 같은 내 기분은 얼마 가지 않아 산산조각이 났다. 그 김 대표란 인물이 한 마디로 양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선배 한 명도 내가 그 회사를 다닌다고 하자 '왜 그 회사 가기전에 내게 물어보지 않았느냐'고 회사 선택을 잘못했다는 말을 내게 했었다. 고 장자연 양의 글에서 보여지듯 성상납을 연상시키는 일을 그 선배도 했다는 말과 함께...

 

김 대표란 인물과 직접 겪었던 에피소드 하나.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여배우와 연하의 남자 스타가 결혼, 아이를 가졌는데 모 분유회사와 CF 계약을 논의중이었다. 김 대표와 스포츠신문 데스크가 그 CF 계약액수를 1면에 내기 위해 분유업체와 논의되고 있던 액수보다 2배 이상 부풀려진 액수로 기사를 내도록 합의했고, 이는 다음날자의 신문에 인쇄가 걸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보도가 나가는 날 그 분유회사에서 분유값을 올리게 되어 있었다. 건실한 경영으로 평판이 좋았던 그 분유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은 "아무게 모델료 대려고 분유값 올리느냐"는 성난 주부들의 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다. 김 대표는 그날 오후 내내 서울 전역을 돌아다니며 그 기사를 막는데 진땀을 빼야 했다. 난 그의 에쿠스 승용차 옆자리에 앉아 그 광경을 직접 목격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됐을까? 문제의 여배우는 분유 CF계약은 계약대로 깨지고 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 김 대표의 허풍끼가 낳은 결과였다.

 

에피소드 둘.

 

이 얘기는 당시 스포츠 신문에 크게 보도된바 있는 내용이다. 김 대표는 모 방송사의 대작 사극에 모 여배우를 캐스팅하면서 이 여배우에게 방송사 내에 개인 분장실을 마련해 줄 것을 약속했다가 개인분장실 배정을 거부한 해당 드라마의 PD와 그 문제로 방송사에서 다툼을 벌이다 PD를 폭행, 방송사 출입 정지를 당했다. 이것 역시 그의 허풍끼가 낳은 결과였다.

 

이 외에도 이 인물은 참으로 기상천외한 헤프닝을 연예계에 양산하고 다닌 인물이다. 방송가에서도 그를 신뢰하지 않았으나 종종 대형 이벤트를 하나씩 터뜨리는 그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 그냥 지켜봐주는 그런 부류의 인물이었다.

 

이번 고 장자연 양의 자살소식을 듣고 있던 중 그 당시 내가 속해있던 회사의 그 김 대표가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가 지난 2002년에도 성상납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그 당시 처벌을 피했던 김 대표는 회사 이름을 바꿔 다시 연예매니지먼트 사업을 계속하다 이번 문제가 터진 것이다.

 

당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조기 귀국할 뜻을 밖혔던 김 대표는 현재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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