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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츠버그와 강정호, ‘불안한 동거’ 속 희망을 보다
    카테고리 없음 2015. 4. 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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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6(한국시간) 피츠버그 지역의 한 언론에는 강정호는 정말 준비가 됐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게재됐다.

     

    칼럼니스트 존 페로토는 이 칼럼에서 강정호는 시범경기 동안 타율 13 3안타의 부진한 활약으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시범경기 개막 첫 두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기록했을 뿐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시범경기는 큰 의미를 갖지 않지만 KBO에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야수인 만큼 최소한의 것은 보여줬어야 했다 “3명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은 강정호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페로토는 자신이 만난 한 스카우트가강정호가 잠재력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칠 준비가 되지 않았다레그킥 동작 이후 나오는 배트가 너무 느리다고 언급, 강정호의 타격폼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같은 날, 다른 피츠버그 지역 언론도 강정호가 지난 7경기 동안 19타수에서 10차례나 삼진을 당했다피츠버그는 그가 인디애나폴리스(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즌은 개막을 했고,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5인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리고 들쭉날쭉한 출장기회는 예상대로 강정호에게 좋지 않게 작용했다.



     

    다시 지역 언론에서 강정호가 타석에서 다리를 드는 동작을 지적하며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 타격폼도 수정하고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피츠버그 구단이나 코칭 스태프는 일단 강정호의 마이너리그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강정호를 감쌌다.

     

    하지만 지난 21일까지 강정호는 시즌 타율이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77(17타수 1안타)였다. 특히 지난 21일홈경기에서는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3타수 무안타에 수비에서는 실책까지 기록했다. 강정호로서는 시즌 초반 맞이한 최악의 경기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하루 만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강정호는 22일 홈구장인 피츠버그 PNC파크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7회말 싹쓸이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빅리그 데뷔 후 첫 장타와 멀티 히트, 타점까지 한 경기에서 폭발시킨 것.



     

    이로써 강정호는 시즌 타율을 종전 7 7리에서 1 7 6(17타수 3안타) 1할 가까이 끌어올렸다.

     

    특히 강정호가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쳐낸 장면은 매우 극적이었다. 양팀이 5-5로 맞선 7회말 21, 3루 상황서 컵스의 배터리는 스털링 마르테를 고의4구로 거르고 만루 상황에서 강정호와의 승부를 선택했다. 당시 강정호의 타율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컵스의 투수 제이슨 모트의 2구째 96마일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통타,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싹쓸이 2루타를 쳐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더욱 더 극적이고 짜릿했다.



     

    9회초 피츠버그의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3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강정호의 3타점 2루타는 결승타가 될 수 있었다.

     

    분명 큰 아쉬움이 남지만 강정호의 존재감을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한 방이었다.

     

    특히 피츠버그가 주전 내야진이 꽉 찬 상황에서 왜 내야수 자원인 강정호를 영입했는지 강정호 스스로 이날 팬들과 미디어에 제대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날 강정호의 활약을 매우 의미 있는 것이었다.

     

    강정호 역시 경기 직후 “(상대의 선택이)오히려 나를 증명하고 내가 누구인지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야 한다고 했던 지역 언론 역시 이날 경기 직후 "조디 머서 대신 2경기 선발 출장한 강정호가 96마일의 빠른 공을 때려내며 역전을 이끌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을 감안하면 더 없이 좋은 활약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피츠버그와 강정호의 동행은 아직은 불안한 동행이다. 한 경기 반짝했다고 하여 다음 경기도 잘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거니와 부진한 경기가 몇 차례 더 이어질 경우 피츠버그의 코칭 스태프의 인내심도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위력적인 대타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영입한 결정적인 이유와 근거를 방망이로 보여준 강정호의 활약은 피츠버그와 그의, 아직은 불안한 동거 속에 한 줄기 희망의 불씨가 된 것 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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