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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유치도전 철회'보스턴이 대한민국에 던진 메시지
    카테고리 없음 2015. 7. 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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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보스턴이 2024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을 철회했다.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보스턴을 2024년 하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한 앞서 결정을 번복, 미국 내 다른 도시를 올림픽 후보지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유는 보스턴이 올림픽 유치를 위해 필요한 시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

     

    스캇 블랙먼 USOC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2024년 하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의 유치를 위한 보스턴 시민들의 충분한 지지를 얻을 수 없었다"면서 "이 수준의 지지로는 (2024년 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파리, 로마, 함부르크, 부다페스트, 토론토를 이길 수 없다는 게 USOC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보스턴은 앞서 지난 1월 미국의 2024 하계 올림픽 유치 도시 후보로 선정됐지만, 준비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왔다.

     

    특히 올림픽 유치에 있어 최우선 과제인 지역 여론과 올림픽 유치 열기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낙제점이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인 ‘WBUR’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를 지지하는 의견은 39%에 불과했다. 반면, 49%의 설문 참가자들이 반대의사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전문가들은 보스턴시가 올림픽 유치에 반대하는 측과 소통하는 데 소홀했고, 지역 주민들과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 핵심 정치인들의 지지를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 반대 운동을 주도해 온 쇼우나 오코넬 주의원은 보스턴의 올림픽 유치 도전 철회 소식을 접한 뒤 매사추세츠는 올림픽이 없이도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이를 증명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세금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며 이번 결정을 반겼다.

     

    ‘LA타임즈에 따르면 보스턴 지역 주민들은 실질적인 경제 효과보다는 과도한 시설 투자로 인한 세금 부담이 큰 올림픽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의 올림픽 유치 도전 철회로 미국은 LA나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 보스턴과 경쟁하던 다른 후보 도시들 가운데 새로운 후보도시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보스턴의 결정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도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지역 주민들이 여론으로 막았다는 사실만으로 보스턴의 결정은 여전히 국재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단체장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묻지마 국제대회 유치행태는 이미 통제의 범위를 벗어난 지 오래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치적을 홍보하기 가장 좋은 것이 스포츠 이벤트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보니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스포츠 이벤트 유치 계획이 난무하고 대회 유치에 성공하고 나서는 중앙 정부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작년 인천아시안게임이 묻지마 국제대회 유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폐해를 총 망라한 교과서이자 백과사전 같은 사례다.

     

    인천시는 굳이 새로 지을 필요도 없었던 주경기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문학경기장을 개축해 사용하라는 중앙 정부의 권고도 무시했고, 마치 아시아올림픽 평의회에서 주경기장 신축을 강제한 것으로 국민과 중앙정부를 속여 무리하게 건설했다.

     

    이 외에도 인천시는 수 많은 경기장들을 신축했다. 25천억 원의 대회운영 예산 가운데 약 2조원을 경기장을 짓는데 쏟아 부었다. 이와 같은 방만한 대회 운영은 결과적으로는 인천시를 빚더미에 올려 놓았고, 시민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 넣고 말았다.

     

    인천시는 올해 매일 이자만 11억 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부채 규모는 12493억 원 규모다.


    물론 현재와 같은 상황은 이미 인천시가 아시안게임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던 시점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인천시는 그때마다 실체도 없는 경제효과를 내세우거나 지방 홀대론과 같은 정치적 구호를 앞세워 대회 개최를 강행했다.

     

    최근 시립 인천대가 재정난으로 교직원 월급을 주는 일도 어렵다는 보도가 나가자 대다수 사람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8년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강원도 평창은 어떤가. 인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건설비만 17천억 원에 달하는 알펜시아 리조트는 현재 분양이 저조한 상황이다.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 하는 사이 하루 13천만 원 정도를 날리면서 이자로만 엄청난 돈이 지출되고 있다. 그 이전에 세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 수 백억 원을 이미 썼다. 

     

    개폐회식과 일부 경기를 위해 지어지는 주경기장이나 다른 경기장들도 대회 폐막 이후 운영방안을 찾지 못해 대회가 끝나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대회 분산 개최 권고를 일축해버렸다. 너무 뒤늦은 권고였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분산개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최근 폐막한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대성공이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이 종합메달순위에서 1위에 오른 것을 제외한다면 성공이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회가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주된 근거로 경기장 건설 비용이나 기타 운영비용을 대폭 줄여 재정적으로 성공적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당초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유치할 당시 구호처럼 외쳤던 경제효과를 이야기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당연하다. 광주유니버시아드 특수를 누린 사람들은 광주시민들 가운데 소수에 불고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광주에서 그런 대회가 열리는지도 모를 정도였다는 것이 대회 기간 중 현지에서 취재를 했던 기자들의 전언이다.

     

    지금은 무엇이든 본질과 실질이 중요한 시기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더 이상 묻지마 국제대회 유치는 지역민들이 나서서 꼼꼼하게 그 유불리를 따져봐야 할 문제다.

     

    보스턴이 여론에 항복을 한 것이든 현실에 순응을 한 것이든 그들의 결정은 분명 시민의 미래를생각한 용기 있는 결정으로 그 자체로 묻지마 국제대회 유치가 만연한 대한민국에 어떤 메시지를 던져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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