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다시 뛰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들었다가 캐나다 밴쿠버에게 패한 이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했지만 러시아의 소치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세번째 도전에 나선 것이다.
평창이 지난 두 차례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쏟아부은 돈은 외부에 공개된 액수만 450억여원에 이른다. 이보다 훨씬 더 큰 돈이 쓰여졌다는 점은 쉽게 집작할 수 있지만 450억원만 썼다고 했으이 일단 믿어볼 밖에...
그렇다면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 3수에 성공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미국의 유력 일단지 <보스턴 글로브>는 최근 기사에서 평창을 가장 유력한 후보도시로 꼽았고, 이에 앞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IOC 관계자들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실제로 겉모습으로만 본다면 평창의 유치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아 보인다. 허허벌판이었던 알펜시아 리조트 부지는 이제 하나 둘 경기장들이 완공되어가고 있고, 올해만 스노보드세계선수권, 바이애슬론세계선수권, 여자컬링세계선수권, 스키점프 그랑프리 등 각종 국제대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평창이 국제적인 동계스포츠 명소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경기장 건설과 몇 개의 국제대회 개최만으로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까?
평창이 지난 두 차례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상황을 살펴보면 개최지 발표 1-2개월전까지는 유치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다가 정작 투표에 들어가서는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캐나다의 밴쿠버는 그렇다 치고 국제적으로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러시아 소치에게 유치 경쟁에서 밀렸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소치는 현지 지역만들의 유치 열기도 낮았고, 환경파괴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치는 개최권을 따냈다.
물론 표대결 과정에서 큰 상황변화가 있었다고도 볼 수 있지만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데는 결국 평창 뿐 아니라 한국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열기와 문화적 인프라가 형편 없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된다.
경기장 건설은 돈을 들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동계 스포츠에 대한 문화적 인프라를 쌓는 것은 하루 이틀에 되지 않는 문제다. 만약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한국 국민들이 경기를 즐기기 위해 자발적으로 찾을 만한 경기장은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케이팅,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경기장이 고작이다. 이게 냉정한 현실이다.
스키 크로스컨트리나, 바이애슬론과 같은 생소한 경기가 벌어지는 경기장에 자발적으로 찾아가 두꺼운 외투를 입고 언 발을 동동 굴러가며 경기를 즐길만한 한국 국민이 얼마나 될까? 백번 양보해서 경기장 까지 찾아간 한국 관중이 제법 된다고 치자. 그렇다고 할 때 경기 자체를 이해하면서 관심있게 경기를 즐길만한 한국 관중이 얼마나 될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없다고 보는것이 정확하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캐나다나 러시아는 동계올림픽에서 전 종목을 통틀어 수많은 메달을 따냈고, 동계스포츠 전반에 대한 이해도 깊은 편이다. 어떤 경기가 어디에서 치러지든 자국 선수를응원하는 목적 이외에 경기를 즐기기 위해 경기장을 찾을 만한 사람들이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 부분이 한국이 캐나다와 러시아에 패한 이유고, 앞으로 당분간 어떤 경쟁도시와 붙어도 질 수밖에 없는 결정적 차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까지는 이제 1년 5개월 정도가 남았다. 평창이 이 시간동안 이런 결정적 차이를 극복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평창이 정말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다면 올해 평창에서 개최되는 만큼의 동계스포츠 국제대회의 분야와 수 만큼의 국제대회를 앞으로 10년 이상 꾸준히 개최하며 국내 선수도 키우고 저변을 확대한 이후에 도전해햐 한다. 그 정도 노력을 해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만족시킬 뿐이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벼락치기로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다는 말이다.
'스포츠누리 > ICE & SNO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정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제동거나 (0) | 2009/05/26 |
|---|---|
| 스포테이너 김연아, 더이상 논란거리 안된다 (0) | 2009/05/26 |
| 김연아의 고득점은 '실력', 아사다의 고득점은 '뻥튀기'? (0) | 2009/05/26 |
| 김연아 연습방해 논란의 결론, '역시나 어정쩡' (0) | 2009/05/26 |
| 김연아 연습방해 보도, 우려가 현실이 되다 (0) | 2009/05/26 |
|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백전백패' 이유 (0) | 2009/05/26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