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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와 김성근 감독의 2015 시즌 '작은 실패, 큰 성공'
    카테고리 없음 2015. 9. 29.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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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의 뜨거웠던 2015 시즌이 저물어간다.

     

    한화는 지난 28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NC 선발 이재학의 눈부신 호투에 철저히 농락당하며 6-0 영봉패를 당했다.

     

    앞선 넥센 히어로즈와의 두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투수 로저스와 탈보트의 역투 속에 2연승을 거두며 6위에 랭크,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티켓 획득에 대한 희망을 이어왔던 한화는 이로써 시즌 성적 6574패로 7위로 내려 앉았다.



     

    이와 동시에 같은 날 넥센을 15-2로 대파한 5 SK 와이번스(66712)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지면서 사실상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이 사라졌다. 한화가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한 번만 더 패한다면 말 할 것도 없고, 전승을 거둔다고 해도 SK와의 격차를 줄이기가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7위에 올라 있는 순위도 어쩌면 더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물론 그와 비슷한 가능성으로 6위를 차지할 것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한화가 사실상 시즌 끝내기에 돌입한 이 시점에서 한화의 올 시즌 성적과 김성근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짚어보고 싶다.


    시즌 6위 내지 7위라는 올 시즌 성적이 한화에게 있어 기대 이하의 성적인 것인지, 그리고 만약 기대 이하의 성적이라고 한다면 그 책임이 전적으로 김성근 감독의 팀 운영이 잘못되고 김성근 감독의 전횡을 막지 못한 구단 프런트의 한계 때문인 것인지도 되돌아 보고 싶다.

     

    일단 올 시즌 한화가 거둔 성적에 대해 적어도 기자가 만나본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예상했던 대로라는 반응이다.

     

    우선 팬들의 눈물겨운 노력과 한화 구단의 화답으로 김성근 감독을 사령탑 자리에 앉힐 수 있었고, 이후 시즌 개막 전까지 상당한 선수 보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을야구까지 기대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1년 전 '국가대표 테이블세터'인 정근우와 이용규를 보강한 데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배영수, 권혁, 송은범을 영입, 나름대로 팀으로서 모양새를 갖췄지만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경험 있는 야수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한화는 약점이 너무나 뚜렷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체적으로 6-7위권이라면 팀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룬 첫 해에 무난한 성적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물론 올 시즌 전반기 마리한화 신드롬으로 대변되는 숱한 명승부 퍼레이드를 연출하면서 44 40패로 7년 만에 전반기 5할을 넘긴 한화가 4위 넥센에 1.5경기 뒤진 5위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았을 때 잠시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는 했지만 이를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박정진, 권혁 등 김성근 감독의 믿을맨들의 오버 페이스가 가장 큰 이유였고, 144경기로 늘어난 경기수, 그리고 야수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도 위험요소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한화는 후반기 추락을 거듭했다. 8월 초 5할 승률이 무너진 한화는 후반기 승률에서 10개 구단 중 바닥권에서 헤어나오질 못했다. 그나마 막판 총력전으로 현재의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의 올 시즌 성적에 대해 가장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일부 언론, 일부 언론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소위 메이저 스포츠 언론이라는 곳에서 김성근 감독의 용병술과 팀 운영에 관해 다소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해석하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김 감독이 팀보다는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팀 운영을 하고 있으며,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기사였다

     

    최근에는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 감독의 독단적인 용병술이 낳은 부작용을 지적하고 싶었던 기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에 관한 어떤 내용의 언론의 지적도 크게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와 같은 지적들은 대부분 김성근 감독이 자신의 야구 철학에 따라 팀을 운영한 결과 발생된 현상을 보고 내놓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들이다.

     

    한화의 후반기 추락은 충분히 예견됐던 일이다. 김 감독이 모를 리 없었던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혹사 논란 속에서도 전반기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국엔 시즌 초반 예상했던 순위에 한화를 올려놨다.

     

    더군다나 전반기 한화의 야구는 한국 프로야구 전체적인 흥행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구단은 수직상승한 수입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한화 팬들은 실로 오랜 만에 스스로 한화 팬임을 대외적으로 자랑할 수 있었다.

     

    특히 오랜 기간 우리는 이길 수 없는 팀이라는 심각한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한화의 젊은 선수들은 어느새 이기는 야구에 대한 맛을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와 같은 경험은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오랜 기간 부진한 성적을 올린 팀의 감독으로서 가장 힘든 일이자 그 팀의 감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관건이 되는 일은 결국 선수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뿌리 깊은 패배의식을 걷어 내는 일이다. 김 감독은 그 일을 부임 첫해에 해낸 셈이다.

     

    부임 첫 해에 팀의 성적을 올려 놨고, 팀의 인기를 리그 정상 수준으로 올려놨다. 그로 인해 팬들의 지지를 되찾아왔으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뇌리와 가슴 속에 뿌리 깊이 박혀 있던 패배 의식을 걷어냈다.

     

    이와 같은 감독의 퍼포먼스에 대해 팀이 아닌 개인의 영달을 위한 행보였다고 평가하는 것은 대다수 팬들의 생각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는 평가라고 보여진다


    한화와 김성근 감독이 올 시즌 가을야구 티켓을 얻지 못한 것이 '작은 실패'라고 한다면 향상된 팀 성적과 인기 부활, 그리고 선수단 전체적으로 이기는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것은 그야말로 '큰 성공'이라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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