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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회장 꿈 무산' 정몽준, 그에게 아직 남아 있는 기회
    카테고리 없음 2015. 10. 29.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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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세계 축구 대통령을 향한 꿈이 허무하게 무산되고 말았다.

     

    FIFA는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윤리위원회가 정몽준 FIFA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자격 정지 6년과 벌금 10만 스위스 프랑( 2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정 명예 부회장은 지난 6월 제프 블라터 현 FIFA 회장이 5선에 성공한지 나흘 만에 사임을 결정, 이를 발표하자 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준비에 나섰고, 두 달 뒤인 8월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정 명예 부회장은 출마의 변()에서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제프 블라터 회장이 40년간 구축해 온 부패 체제를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냐, 말 것이냐라며 “FIFA 회장이 된다면 4년 임기 한 번만 회장직을 맡을 것이다. FIFA 4년 안에 바꿀 수 있다FIFA 개혁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유럽이 그동안 분별력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면 오늘날 FIFA가 이런 혼란에 빠져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 인구를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가 된다고 언급, ()유럽세 결집을 통해 FIFA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그 동안 준비해온 나름의 전략의 일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정 명예회장의 뜻은 출마 선언이 있은 지 불과 2개월 만에 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정 명예회장은 징계가 결정된 이후 FIFA의 결정에 강력 반발, 스위스 법원에 6년 자격정지 징계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달라는 제재 효력 일시 중단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스위스 취리히 법원은 ‘FIFA 윤리위원회가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는데 어떤)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았다며 정 명예 부회장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정 명예 부회장은 내년 2월 있을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길이 완전히 막혔다.

     



    정 명예 부회장은 최근 개설한 블로그(www.mjfairplay.org)를 통해 FIFA 회장 선거 출마 철회를 발표하면서 블라터 회장의살인 청부업자들은 FIFA 개혁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저에게 ‘6년 자격정지라는 제재를 가하였습니다. 저는 저의 무죄를 입증하는 그 날까지 FIFA의 위선적인 행동에 맞서 싸울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FIFA 회장 선거에서 물러나며라는 제하의 글에서 FIFA가 자신을 징계하는 과정에서 어떤 조사를 벌였는지,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 사안별로 어떤 사실관계가 존재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부당한 것임을 거듭 주장했다.

     

    정 명예 부회장은 또 ‘FIFA가 아니라 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제하의 글에서 이제는 FIFA의 틀 안에서 FIFA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FIFA의 자정 능력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FIFA 윤리위의 부당한 제재는 FIFA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별로 개의치 않을 생각이라며 “FIFA 회장은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봉사의 자리라고 평소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봉사하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축구인으로서 가능한 자신의 역할을 해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정 명예 부회장은 글 말미에 블라터 현 회장이 FIFA에서 저지른 비리와 관련,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송을 진행을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어쨌든 이제 그의 FIFA 회장을 향한 여정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돌이켜 살펴보니 지난 몇 년간 정몽준 명예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한 글을 참으로 많이 썼고, 다양한 미디어에 기고해왔다.

     

    최근 데일리안에 기고한 칼럼과 관련해서는 그의 대변인으로부터 칼럼에 언급된 내용의 사실관계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글을 빌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정치인으로서 정몽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그리 달가운 이름이 아니지만 축구인으로서 정몽준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는 부정보다는 긍정이 많았던 터였고, 그랬기 때문에 그가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축구 외교 무대와 멀어지는 상황에서도 필자는 그가 영영 축구판을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2011 3월 정 명예회장에게 FIFA 명예 부회장 자리가 주어진 것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음을 의미했다. 당시 그는 FIFA 집행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으로 명예 부회장에 추대됐다.

     

    명예 부회장직은 FIFA 총회나 집행위원회 등 관련 회의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모든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은 사실상의 종신직이다.

     

    따라서 명예 부회장 추대 과정이나 명예 부회장이라는 자리가 가진 성격을 감안할 때 당시 정 명예회장은 세계 축구 외교 무대에서 이전과 같은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어도 세계 축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활동이 가능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었다.

     

    하지만 이후 정 명예 부회장은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올해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FIFA의 명예 부회장으로서 세계 축구계와 미디어가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블라터 회장의 사임 발표 이후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인 같은 언행으로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경쟁자들을 비난하고 공격한 언행이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았는지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


     

    정 명예회장 측의 주장대로 FIFA 윤리위원회 징계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정 명예 부회장 스스로도 느꼈듯 FIFA가 그를 인적 쇄신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이를 거리낌 없이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다.

     

    FIFA의 이와 같은 태도는 그 동안 정 명예 부회장이 FIFA 내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치지 못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방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 명예 부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FIFA의 고위 관계자가 아닌 한 명의 축구인으로서 마이 웨이를 통해 세계 축구계에 기여하는 행보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FIFA가 아닌 축구를 살리기 위해 순수한 열정을 바치겠다는 현재의 다짐이 앞으로 얼마나 실행에 옮겨질지 지켜볼 일이다.

     

    이 대목에서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그가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사실이다.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내려 놓은 채 축구인으로서 자신의 말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생각이라고 믿고 싶다.

     

    FIFA 회장 선거 출마는 무산됐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따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세계인의 추앙을 받는 피플스 풋볼 프레지던트가 될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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