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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KBL]첫 라운드 마친 여자프로농구 '기대 이상 혹은 기대 이하'
    카테고리 없음 2015. 11. 1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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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31일 개막한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가 첫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4년 연속 통합 챔피언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춘천 우리은행이 4 1패를 기록, 1위로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지난 시즌 플레이로프 진출에 실패한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KEB하나은행이 3 2패로 선전하며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그 뒤로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 인천 신한은행과 구리 KDB생명이 공동 4위에 랭크 됐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청주 KB스타즈는 단 1승 만을 기록한 채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부푼 희망을 안고 시작한 2015-2016시즌의 첫 라운드를 마치고 18일부터 시작되는 2라운드를 앞둔 6개 구단의 상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은행은 통합 3연패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주전 가드 이승아가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오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을 맞았다는 점이 불안요소였으나 백업 가드 이은혜가 그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이승아의 공백을 최소화함으로써 1라운드에서 우리은행이 선두로 나서는 데 큰 역할을 해줬다.




    여기에다 벌써 3시즌째 우리은행에서 뛰고 있는 사샤 굿렛, 신한은행과 KB스타즈를 거쳐 우리은행까지 역시 3시즌 동안 WKBL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쉐키나 스트릭렌 등 외국인 선수 2인방의 견고한 믿음직스러운 활약도 우리은행이 1라운드를 1위로 마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이번 시즌부터 팀의 주장 완장을 찬 양지희는 이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센터로서 경지에 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강력한 수비와 골밑 몸싸움, 그리고 악착 같은 리바운드까지 수비적인 면에서도 훌륭하지만 공격적인 면에서 자신의 의도대로 상대 수비를 유인하고 역이용하는 두뇌 플레이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수비 조직력. 특히 상대의 혼을 빼놓은 특유의 존 프레스 수비는 이번 시즌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 13일 신한은행전에서 3쿼터에 특유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9점을 뒤지던 경기를 10점차 리드로 뒤집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현재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는데다 팀조직력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2라운드에서도 우리은행의 순항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박혜진을 비롯한 슈터들의 야투율을 끌어올리는 부분은 과제라면 과제다.

     

    이번 시즌 최고의 이슈 메이커는 역시 KEB하나은행이다. ‘디펜딩 챔피언우리은행에게 1라운드 유일의 패배를 안긴 주인공이 바로 KEB하나은행이다.

     

    이와 같은 KEB하나은행 돌풍의 중심에는 혼혈선수 첼시리가 있다. 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첼시리는 KEB하나은행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효과를 가져다 줬고, 그 결과 1라운드에서 경기당 평균 15.8득점 12.2리바운드로 평균 기록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앞세워 팀을 공동 2위로 이끌었다.

     


    골밑에서 파워 넘치는 몸싸움이 좋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마무리 득점이나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 스텝을 빼내 득점을 올려 놓는 요령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신지현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김이슬, 염윤아가 팀의 포인트가드로서 제 역할을 잘 해낸 점도 좋았고, 샤데 휴스턴, 버니스 모스비 등 외국인 선수들의 성실한 플레이도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와 이상적인 화학적 결합을 이루며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2라운드를 앞둔 KEB하나은행은 고민이 많다.

     

    시즌 직전까지만 해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던 에이스 김정은이 손목 부상에 이은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데다 팀의 득점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한 휴스턴마저 갑작스런 허리 디스크로 2라운드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스비와 첼시리의 체력 부담을 감안하면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상황이라면 2라운드에서 순위싸움을 펼치기 쉽지 않다.

     

    새 사령탑 임근배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이 1라운드에서 보여준 반전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우리은행에게 대패를 당할 당시만 하더라도 삼성생명은 1라운드에서 1승을 거두는 것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10 KB스타즈전 10점차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내달리며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가까운 부진을 보였던 박하나가 시간이 지나면서 슛 컨디션을 찾아가며 팀 득점에 힘을 보탠데다 WNBA에서 수비로 정평이 나있는 외국인 선수 키아 스톡스의 플레이도 빠른 속도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앰버 해리스의 골밑 장악력도 날로 위력을 더하고 있다.

     

    베테랑 허윤자의 가세도 인상적이다. 허윤자는 지난 12 KEB하나은행전에서 첼시리와 모스비를 상대로 치열한 몸싸움과 요령 있는 수비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체력적으로 매 경기 많은 시간을 소화하기는 어렵겠지만 팀이 꼭 필요한 승부처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년 유망주고아라의 놀라운 변화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생명의 2라운드 전망은 1라운드보다 밝아 보인다. 성실한 수비를 강조하는 임근배 감독의 스타일에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수비 조직력은 물론 전체적인 팀의 밸런스가 이상적인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삼성생명의 1라운드 평균득점이 61.8점으로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였음에도 공동 2위를 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은 5경기 평균 58점에 불과한 실점 덕분이었다.

     

    또한 팀 전체적으로 특별한 부상선수가 없는 점도 상대적으로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다 줄어든 출전시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체력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 이미선의 플레이가 날이 갈수록 존재감을 더해가는 부분도 긍정적이다.


     

    공동 4위로 1라운드를 마친 신한은행과 KDB생명은 4위라는 순위에 대한 느낌이 사뭇 다르다. 한 팀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으로 올 시즌 타도 우리은행을 외치고 있는 팀이고, 다른 한 팀은 지난 시즌 꼴찌에서 올 시즌 대반전을 노리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시즌 개막 이후 모니크 커리의 활약을 앞세워 2연승을 달리다 이후 내리 3연패에 빠지며 공동 4위라는 우울한 1라운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 시즌 후반 KDB생명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던 베테랑 신정자를 영입 올 시즌 초반부터 우리은행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한은행에게 우리은행과의 슈퍼매치역전패를 포함해 와 1라운드 3패와 4위라는 순위는 쥐구멍을 찾게 만드는 성적이다.

     

    주전 가드 최윤아의 부상 공백에다 경기마다 속출한 턴오버가 신한은행에게 결정적인 순간 치명타를 안긴 결과다. 정인교 감독도 턴오버 때문에 고민이 많음을 털어놓은바 있다. 턴오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신한은행의 2라운드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신한은행에게는 이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여기에다 지난 시즌만 못한 에이스김단비의 컨디션도 걱정거리다. 무릎의 상태도 좋지 않는데다 그런 몸 상태로 인해 슈팅 밸런스가 잡히지 않다 보니 야투율이 들쭉날쭉하면서 공수에서 에이스다운 기여를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일단 턴오버와 집중력 문제만 해결한다면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2라운드에서 그 문제를 해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대로 우승후보로서의 자격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KDB생명은 1라운드에서 3패를 당하기는 했으나 어쩌다 3패를 당했는지 모를 정도로 매 경기 내용적으로 충실한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2라운드가 기대되는 팀이다.

     

    이경은과 김진영, 그리고 신예 노현지까지 버티고 있는 가드진이나 슈터 한채진과 포스트업 능력과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조은주, 그리고 WNBA 무대의 베테랑 플레넷 피어슨과 WKBL 경력이 풍부한 센터 비키 바흐까지 전체적으로 팀이 짜임새가 있는 모습이다.

     

    다만 KDB생명도 선수들 전체적으로 최근 3시즌 동안 이어진 부진에 따른 자신감 결여의 문제와 경기 막판 집중력의 문제가 해결 과제라고 할 수 있다.

     

    KB스타즈의 초반 행보는 그야말로 참담하다. 서동철 감독이 건강상 이유로 벤치에 앉지 못한 사이 KB스타즈는 1 4, 리그 중간 순위 꼴찌라는 민망한 1라운드 성적표를 받았다.

     

    슈터 강아정과 베테랑 변연하, 외국인 선수 하워드가 공격에서 근근이 버텨주고 있지만 여전한 높이의 열세가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치르게 하고 있다. 주전 가드 홍아란의 부진도 뼈아픈 부분이다.

     

    서동철 감독이 이르면 이달 중 팀에 복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건강상태로 미루어 볼 때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 상태라면 KB스타즈의 2라운드 전망을 밝게 내놓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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