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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6:36

먼 훗날 한국 핸드볼에 관한 역사서 같은게 만들어진다면 올해를 '한데볼' 탈출의 원년으로 기록할지도 모르겠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이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핸드볼계의 움직임과 핸드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국내 굴지의 대기업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으로 취임한데 이어 지난 2월 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핸드볼 큰잔치 개막전에는 무려 8일 송파구 6천여 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핸드볼 큰잔치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핸드볼 큰잔치 기간중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이 많이 보였다. 인기 선수나 팀, 감독에 대한 팬클럽과 그들을 응원하는 피켓이 등장했고, 장내 아나운서가 경기 상황을 해설하며 관중들의 이해를 돕는 모습, 치어리더들의 흥겨운 응원 장면 등도 볼 수 있었다. 그 결과 대회 직후 핸드볼 큰잔치는 '한데볼' 탈출의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는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라고 그로부터 2개월여가 지난 현재 한국 핸드볼은 또 하나의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바로 실업리그인 '슈퍼리그'의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 핸드볼 최초의 장기 실업리그인 2009 다이소 슈퍼리그는 오는 10일부터 부산기장체육관에서 개막,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한국 실업핸드볼연맹이 개최하는 이번 대회는 풀리그를 거쳐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대회로서 남자부 5개팀, 여자부 8개팀 등 국내 모든 실업팀이 참가한다.

 

실업연맹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인스폰서 '다이소'를 비롯해 SK·코오롱 등 10여 개의 스폰서를 유치했고, 방송(KBS)과 인터넷(네이버) 중계도 확정했다. 최소한 세미프로리그로서의 모습은 제대로 갖추고 있다. 

 

이만석 실업연맹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도 '수퍼리그'와 같은 과도기를 겪었다. 늦어도 2012년에는 핸드볼도 프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슈퍼리그가 프로화로 가는 전단계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한국 핸드볼 최초의 장기간의 실업리그 출범 소식외에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은 바로 핸드볼 발전을 지원할 '빽'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 '빽'은 바로 지난 8일 출범한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다.

 

핸드볼 선수 출신인 박기흥 한유 L&S 대표가 이사장을 맡고 김종환 전 합참의장, 황규식 전 국방차관, 박영수 전 서울 고검장 등 각계 인사 4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핸드볼 재단은 향후 100억원을 발전기금으로 적립해 매년 10억원을 핸드볼협회에 지원할 예정이다.

재단은 꿈나무 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을 펼치는 한편 핸드볼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나 게임,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개발을 통해 핸드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갈 계획이다. '우생순'의 주인공이었던 김정은 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후 20년간 핸드볼 활성화와 인기 스포츠 도약을 부르짖어 왔지만 '한데볼'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모든 일들이 올해가 3분의 1도 채 지나가기도 전에 모두 이루어졌다는 것은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핸드볼이 인기 스포츠로서 발전할 수 있는 토대와 분위기 조성은 이루어졌다. 이전과 비교한다면 '제트기류'를 타고 비행하는 중이다. 남은 과제는 이와 같은 분위기를 어떻게 저변확대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의 문제다. 슈퍼리그가 벌어지는 기간에 경기가 벌어지는 지역에서 핸드볼 붐이 일어날 수 있는 마케팅만 제대로 이루어 진다면 '한데볼 탈출작전'은 예상보다 조기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2012년 핸드볼이 정식 프로리그를 출범시키는 시기가 됐을 때 방송사들이 앞다퉈 핸드볼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경기장 주변에서는 표를 구하기 위해 발을 동동 구르는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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