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참가한 미셸위가 지난 14일 프로암대회에 불참한데 대해 국내 언론들이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내고 있다.
미셸 위는 이날 프로암대회에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 김해관 동원F&B 사장, 한명현 KLPGA 수석부회장 등 3명과 함께 같은 조로 편성됐다. 이에 미셸 위는 실전을 앞두고 코스 점검을 위해 자신의 캐디(팀 비커)를 동반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KLPGA는 "프로암대회 때 개인 캐디 동반은 안된다"는 규정을 들어 미셸 위 측의 요구를 거절했다. 전날 지유진 KLPGA선수분과위원장도 "특정인을 위한 특혜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KLPGA와 같은 입장을 나타냈고, 대회 스폰서인 롯데마트 측도 미셸위측에 KLPGA 규정에 따라줄 것을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결국 프로암대회는 이번 대회의 '홍보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셸위가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고, 같은 시간 미셸위는 연습라운딩을 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들은 "미셸위측이 프로암 불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며 이번 문제를 미셸위측의 지나친 스타대접 요구로 몰아가고 있다. 마치 작년 한 해 미셸위가 겪었던 온갖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기라도 하려는듯한 분위기다.
그렇다면 미셸위의 프로암 불참의 과정은 그렇게나 잘못된 행동일까? 프로암대회 불참이라는 단순한 결론으로만 보면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프로암대회는 본대회를 앞두고 스폰서가 초청한 VIP인사들과 선수들이 함께 어울려 라운딩을 진행하는 일종의 이벤트로서 대회 스폰서들은 프로암대회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우 공을 들인다. 그런 프로암 대회에 거액의 돈을 들여 초청한 선수가 불참한다는 것은 스폰서 입장에서 보면 '배임행위'에 해당한다고도 볼 수 있다.
KLPGA는 스폰서 예우 차원에서 선수들이 연습에만 집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캐디 동반을 불허하고 있다.선수들이 프로암에 참석한 초청인사와 18홀 내내 한마디 대화도 나누지 않고 코스 분석에만 열중하는 경우가 빈발했기 때문에 나온 조치로서 실제로 과거 한 스폰서 오너가 이 같은 경험을 한 뒤 다음 대회 때 남자골프대회로 스폰서를 변경해 버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등 대부분의 외국 무대에서 프로암 대회에 프로선수가 캐디를 동반하는 것은 기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벤트성 라운딩을 통해 스폰서의 마케팅 활동에 도움을 주되 골프가 본업인 선수들에게 본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상황을 종합해보면 미셸위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스스로 '기본'이라고 생각해왔던 대로 프로암 대회에 캐디를 동반하려 했고, KLPGA는 이른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규정을 미셸위측에 제시, 이를 관철시키려 하면서 문제가 터진셈이다. 특히 미셸위는 한국에 오기 전 대회 주최측으로부터 이와 같은 KLPGA 규정을 듣지 못했다. 더군다나 프로암대회 캐디 동반 불허 규정은 신설된지 불과 3년밖에 안된 규정이다.
미셸위의 이번 프로암 불참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로마에 왔으면 로마의 법은 따르라'거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들을 한다. 이들의 말 속에는 마치 '너는 초청료 받았으니 대회에서 상금 못타고, 우승 못해도 본전은 뽑은거 아니냐'는 시각이 깔려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미셸위는 어린 나이의 선수로는 감당하기 힘든 부상과 온갖 구설을 딛고 퀄리파일스쿨을 거쳐 이제야 제대로된 프로골퍼로서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하는 선수다.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우수한 성적과 그에 수반되는 상금이 초청료보다 값지고 탐나는 대상인 것이다.
미셸위가 이번 대회에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그는 또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프로암 대회에 불참한 것 못지 않게 그를 초청한 스폰서를 민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셸위가 이번 대회에 오게 된 것이 한국에서의 경기가 무척이나 하고 싶어서 왔는지 매니지먼트적인 차원에서 고액의 초청료때문에 온 것인지는알 수 없으나 일단 온 이상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을 내고싶은 것은 당연한 심정 아닐까? 충실한 기량 발휘를 위해 프로암대회에 캐디를 동반해 코스 적응에 도움을 받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이 그렇게 죽을 죄인가?
이번 사태에 대해 진짜 비판 받아야 하는 대상은 이와 같은 규정을 미리 미셸위측에 알리고 사전에 양해를 구하는 등의 세심한 준비를 소홀히 한 대회 스폰서와 주최측이다.
특히 KLPGA는 국내 골프코스에 익숙한 국내 선수들과는 달리 미셸위와 같은 외국 투어 선수들은 국내 코스가 생소할 수 밖에 없음에도 국내 선수들과 동일한 프로암 대회 규정, 그것도 '글로벌 스탠다드'에도 어긋나는 규정을 고수함로써 외국 초청선수들의 코스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함으로써 대회 자체를 '불공정한 게임'으로 만든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미셸위의 프로암 불참을 놓고 '안하무인'이니 '융통성 부족'이니 '지나친 스타대접 요구'니 하는 비판은 그야말로 그 저의와 출처가 의심스러운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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