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15일 하프돔 형태로 건립을 추진하던 고척동 야구장을 완전 돔 형태로 건립하겠다고 발표하고 그 다음날인 16일 고척동 현장에서 기공식까지 가졌다.
한국 야구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지난달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일본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이후 국내에 높아진 야구 인프라 확충 여론, 특히 돔구장 건설에 대한 높은 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보여진다.
고척동 돔 야구장(이하 고척돔) 건립이 발표되자 야구계는 일단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고척돔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고척돔 발표에 앞서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가 MBC '100분토론'과 KBS '옐로우카드'에 출연해 '돔구장 300억 적자론'과 함께 돔구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박동희 야구전문 기자의 목소리는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폭넓은 공감을 얻어낸 이후부터는 돔구장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더욱 더 냉정하게 변해가는 양상이다.
물론 박동희 기자가 밝힌 내용 가운데 일본의 도쿄돔이나 삿뽀로돔, 교세라돔을 한국의 상황에 적용해 산출하고 제시한 야구장 건립 비용이나 구장 운영 수입 등 수치적인 부분은 분명 한국의 실제 상황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겠으나 구장 건립과 운영에 대한 과학적이고 치밀한 분석없이 구장만 덩그러니 지어놨다가는 돔구장은 적자덩어리가 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는 분명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
또한 돔 야구장 건립을 정치적인 목적 달성의 미끼로 이용하는 행태에 대해서 꼬집은 부분은 지상파 방송에서, 그것도 요즘처럼 '말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하기는 힘든 말이었다는 점에서 박 기자의 이날 언급은 그 용기에 박수를 받을만한 언급이었다.
그렇다면 박동희 기자의 언급에 비추어 고척돔은 건립 이후의 효용 가치를 살펴볼 때 과연 성공작이 될 수 있을까? 단언컨데 성공작이 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에서 내놓은 보도자료 제목대로 '최초의 돔 야구장'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고척돔은 발표 자체도 졸속이었다. 물론 돔구장 조감도니, 공법이니, 부대시설 유치 계획이니 하는 내용들은 발표내용속에 빠짐없이 들어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구장의 주된 용도가 불분명하다. 프로야구를 위한 구장인지 당초 하프돔 추진 당시처럼 철거된 동대문 야구장의 대체장소로서 아마 야구를 위한 장소인지가 아직 불분명하다는 얘기다.
KBO는 히어로즈에 사용 우선권이 있다는 입장이고, 이에 히어로즈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그야말로 제대로 '김칫국'을 들이키고 있는 모양새가 아닐 수 없다. 프로쪽의 해석과는 달리 서울시와 아마야구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 입장은 고척돔이 아마야구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프로야구 구장 가운데 가장 현대적 시설이라는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 건립비용의 2배에 가까운 최대 930억원의 돈을 들여 만드는 고척돔을 원칙대로라면 금전적인 수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아마 야구에서 사용권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금전적인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에서 고척돔을 사용하는 것이라면 각종 수익 사업을 통해 고척돔 운영을 흑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지와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하겠지만 아마 아구가 고척돔을 사용하게 된다면 부대 시설 운영을 잘한다고 해도 거대한 적자 덩어리가 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백배 양보해서 고척돔을 프로에서 아마와 함께 사용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수익성 면에서 다른 구장에 비해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국내에서 가장 좋은 구장보다 두 배의 돈을 들여 만든 구장이 다른 구장에 비해 운영수입이 적다면 적자가 발생할 것이 뻔하고 그 액수는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달할텐데 는 적자를 매년 서울시에서 메워줄 것이라는 얘기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서울시가 과연 이런 사정을 알고도 완전 돔구장 건립을 발표했다면 이런 결정과 발표가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는 누가 봐도 명백하게 알 수 있다.
아마도 서울시 관계자들은 고척돔을 완전돔으로 건립할 것을 검토하는 과정에 흑자를 내고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떠올렸을 수도 있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면서 교통망, 다양한 부대시설과 편의시설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접근성이 좋고 이용효율이 좋아 '돈버는 시설'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불과 2년 5개월여 뒤에 완공하겠다고 하는 고척돔의 건립 발표 내용에는 고척돔 인근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대중교통의 부재 등 접근성의 해결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부대시설은 어떻게 유치하고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한 대책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사실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당초 아마 야구를 위한 하프돔으로 건립할 것을 구상하던 구장을 서둘러 프로가 사용할 수도 있는 완전돔으로 전환해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를 해야하니 다른 부분들을 신경쓸 겨를이 어디 있었겠는가?
그런데 지금은 아마 야구에 우선 사용권이 있다고 유권해석까지 내렸으니 자가당착도 이런 자가당착이 없는 셈이다.
이와 같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고척돔은 아마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구장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서울시와 야구계 관계자들의 입장에서 볼때 매년 거대한 액수의 적자를 내는'악몽의 구장'으로 인식될 소지가 크다.
서울시와 야구계는 지금이라도 고척돔의 우선 사용 주체와 운영방안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고척돔은 우려대로 '돈벅는 하마' 내지 서울시와 야구계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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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쓰면 히어로즈보다 5배의 시너지가 날텐데...
2010/04/24 09:43 [ ADDR : EDIT/ DEL : REPLY ]팬 충성도, 연고충성도 덕에...
그리고 CGV와 홈플러스를 한건물에 두는것도 나쁘지 않은듯 한데...
각종 공연장, 콘서트홀을 넣어도 되고...
즉, LG단독이 아닌 LG+시민이 이용하는거지.. 어차피 LG는 잠실을 절반만 썼으니,
고척동 절반 쓰고 나머지는 원정.. 하던대로 하면 되는거야.. 하지만 돔구장이라는 잇점때문에 홈런은 많이 날테고 관중도 많이 늘어날거같아..
물론 잠실구장도 LG+두산이 아닌 두산+시민이 쓰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