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로 예정된 호주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K리그 선수 없이 해외파 선수만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해당 선수들의 소속팀에 차출 협조 공문을 보낸 대한축구협회가 10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세네갈과의 평가전도 그 일정을 조정하려고 추진중이다.
24일 축구협회 한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세네갈축구협회에 K리그 일정으로 불가피하게 날짜 변경이 필요하다는 정식 공문 형태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변경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10월14일의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10월 14일은 프로연맹이 축구협회에 세네갈과의 평가전 날짜로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던 그 날짜다. 이 관계자의 언급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앞으로는 '평가전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막후에서는 일정 조정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던 셈이다.
결국 축구협회는 임박한 호주전은 일정 변경 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K리그의 협조 없이 해외파 만으로 평가전을 치르고 한 달 뒤에 열리는 세네갈전은 일정 변경을 통해 프로연맹의 협조를 얻어 원만하게 치르겠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택한 셈이다. 이런 결과는 사실 축구계 안팎의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던 결과이지만 너무나 투박하고 거친 과정을 거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파행적인 과정을 거치기는 했으나 대표팀 평가전은 나름대로 그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것으로 일단 다행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5일에 있을 평가전을 통해 축구협회는 물론 프로연맹 까지 국제 축구계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출전하는 선수들 가운데 K리그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사실과 그 이유가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의 어처구니 없는 감정대립의 결과라는 사실이 외국 언론을 통해 알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에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원정을 오는 호주 대표팀의 사령탑이 다름 아닌 핌 베어백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호주 대표팀을 맡은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주에서의 대표선수 차출은 한국에 비하면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라는 발언을 했을 만큼 프로구단들의 선수 차출 비협조에 단단히 골탕을 먹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K리거가 단 한 명도 없는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옛날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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