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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9/07 22:29

지난달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프로축구 '피스컵 코리아 2009' 4강 2차전에서 서울이 포항에게 2-5로 패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한국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이제 축구가 아닌 야구만 봐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데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재금 1천만원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후 귀네슈 감독은 지난 주말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일화와의 K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이번에는 태업성 인터뷰로 또 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올시즌을 끝으로 서울과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귀네슈 감독이 일찌감치 서울과의 결별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고국인 터키 리그에서 지난 여름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일단 올시즌까지는 서울에 머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뒤집어 보면 이번 시즌이 끝나면 한국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서울 구단 측도 귀네슈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그다지 바라고 있지 않는 분위기도 읽힌다.

귀네슈 감독은 그동안 리그 운영이나 심판 판정 등에 대해 문제 있는 발언도 해왔지만 그의 발언은 때때로 국내 프로축구 무대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을 많이 했다.

그의 어조가 직설적이고 거침없었기 때문에 그의 말 한미디에 정곡을 찔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실제로 그의 발언 한 마디에 불합리한 관행을 개정하거나 개정을 검토한 예도 있었다.

그만큼 귀네슈 감독은 K리그의 '트러블 메이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보면 '미스터 쓴소리'로서 K리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필자는 얼마전 귀네슈 감독의 문제의 발언에 대해 '도를 넘어선 발언'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그의 과거 다른 발언들을 나름대로 K리그를 위한 '좋은 쓴소리'로 볼 수 있을지 몰라도 그때 그 발언 만큼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었다. 필자의 포스트에 몇몇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당시 심판판정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의사를 개진해주셨다. 물론 모두 일리가 있는 내용의 반론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모든 반론들은 귀네슈 감독의 발언을 정당화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심판의 판정 문제와 지도자의 언행은 인과관계가 있을 지언정 그것이 연맹 차원의 조치에 있어 연계되어 취급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이것은 세계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다.(물론 심판진이 알아서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는 유럽 선진 리그의 모습은 부럽지만...) 

귀네슈 감독은 K리그 최고 인기 구단의 감독으로서 K리그의 정당성 내지 공정성을 한 마디로 무너뜨려 버렸다. 기자회견이라는 공식적이고 공개된 자리에서 K리그에서 공공연히 심판에 의해 승부조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공표한 것이다. 여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거기에다 '이런 K리그를 보느니 야구나 보라'는 말로 K리그의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말까지 했으니 당연히 K리그를 관장하는 프로연맹의 입장에서 볼때는 '이적행위'에 다름 아닌 언행이었던 셈이다.

지난 2006년 귀네슈 감독이 서울의 감독으로 부임하던 당시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 서형욱 씨는 한 언론에 기고한 칼럼(http://www.sportsseoul.com/common/html/read.asp?ArticleID=385604)에서 "명망있는 유럽 감독을 K리그로 이끈 FC서울의 역량은 놀랍지만 한편으로 귀네슈 감독 선택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귀네슈 감독이 2002 한일월드컵 3위라는 깜짝 성과를 빼면 인상적인 경력이 없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귀네슈 감독이 줄곧 터키 국내에서만 활동한 축구인으로서 해외에서 선수나 지도자로 일한 경험이 없어 다른 문화권에 대한 이해나 언어의 장벽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귀네슈 감독이 새로운 시도에 소극적인‘안정지향형’지도자라는 점이었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서형욱 씨의 우려 가운데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는데 결정적으로 두 번째 제기한 우려는 그대로 현실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하고싶은 얘기가 있어도 결정적인 '한 마디'는 자제해야 하는 한국적인 문화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결국 K리그와의 이별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는 모습을 보이게 됐다는 말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의 통역담당관이 귀네슈 감독의 표현을 좀 걸러서 통역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어쨌든 시즌 초반 전관왕에 대한 야심을 드러낼 만큼 강한 의욕을 보였던 귀네슈 감독은 어느새 K리그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잇는듯 보인다. 그동안 그가 K리그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큰 힘은 서울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변치않는 신뢰였다. 그러나 지금 마주 대하는 귀네슈 감독의 모습은 K리그에서의 모든 일에 지쳐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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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심판 3명만 있으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 이제 축구가 아닌 야구만 봐야 한다" 지난 2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프로축구 '피스컵 코리아 2009' 4강 2차전에서 포항에게 2-5로 패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온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의 말이다. 한 마디로 심판이 경기의 승패를 좌지우지 했다는 불만이다. 서울은 이날 전반전에 기성용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후반 1분 노병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후반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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