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4월 26일) MBC를 통해 김연아가 출연한 '페스타 온 아이스' 중계방송을 보며 정말 멋진 공연이라고 생각했다.
뮤지컬, 대중음악, 비보이 공연 등 현재 한국 대중문화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컨텐츠들과 아이스 쇼를 결합 시켜 또 다른 형태의 문화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을 기획한 IB스포츠는 충분히 박수받을만 했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연을 지켜보는 내내 MBC의 '카메라질'에 짜증이 남과 동시에 내 머리속에는 '방송 끝나고 네티즌들한테 제대로 욕 좀 먹겠군'이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내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 당시 중계를 시청한 네티즌들이 MBC에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네티즌들은 많은 기대를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SBS에서 피겨 스케이팅 중계방송을 전담하다시피 했지만 화질면에서 일본 등 다른 나라의 방송사들이 구현하는 깨끗한 화질을 구현하지 못했고, 카메라 워킹 역시 서툴렀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에 비해 MBC는 SBS에 비해 대형 이벤트 중계 경험을 많이 축적하고 있고, 그에 따른 화질이나 방송 기술 역시 앞설 것으로 네티즌들은 기대했다.
커다란 기대감을 가지고 MBC의 중계방송을 본 순간 화질은 역시 고급스러웠다. 특히 현장에 설치된 공연 무대에서 나오는 영상과 선수들의 공연을 함께 잡은 구도에서 나오는 화면은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개별 선수들의 연기를 잡는 카메라 기술을 그야말로 낙제점에 가까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김연아의 연기에서 MBC의 판단착오는 극에 달했다. 김연아가 중요한 연기를 펼칠 때 김연아의 얼굴을 클로즈업 한다거나 바스트샷을 잡는 등 김연아를 화면에 크게 잡아내는데 집착한 나머지 김연아의 아름다운 연기 동작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예 화면에서 놓치는 실수를 수도 없이 범했기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MBC가 중계방송중 김연아의 특기 가운데 하나인 이너바우어를 시도할 때 김연아를 너무 가까이 잡아 김연아의 이너바우어 동작 전체를 잡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배를 클로즈업 한 화면을 내보낸 것을 두고 "MBC가 김연아의 신기술 '배너바우어'를 잡아냈다"고 꼬집었다.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TV에 커다랗게 잡히는 김연아의 모습에 만족할 것이라는 MBC 중계진의 착각이 민들어낸 우스꽝스러운 화면이며, 이는 한국의 피겨 팬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의 이번 MBC에대한 분노는 충분히 일리가 있다. 스포츠 중계에 관한 베테랑인 MBC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중계방송이 공연 마지막 날 이루어졌고, MBC가 중계방송 확정 직후부터 방송일까지 SBS 등 다른 방송사의 중계방송을 모니터링 할 시간도 있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함량 미달의 중계방송을 내보낸 것은 분명 비난받을만하다.
한마디로 이번 '페스타 온 아이스'가 120점짜리 컨텐츠였다면 MBC의 중계방송의 질은 30점 이상을 주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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