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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6:59

지난 주말은 이동국(전북현대)의 화려한 부활과 그를 버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미들스브러의 몰락이 극명하게 대비된 주말이었다.

 이동국은 지난 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원정경기에서 생애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소속팀 전북현대를 20일만에 K리그 중간순위 선두에 복귀시켰다. 특히 이동국의 이날 해트트릭은 한 골은 머리, 또 한 골은 왼발, 그리고 나머지 한 골을 오른발로 터뜨린 그야말로 '사이클링 해트트릭'(이런 용어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야구 용어에서 따와 만들어 봤음)이었다.

 반면 이동국이 맹활약을 펼친 몇 시간 후 미들스브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이동국과 같은 한국 출신의 박지성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고 2-0으로 졌다. 맨유에 완패한 미들스브러는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권인 리그 19위에 랭크됐다. 지난 1997-1998 시즌 1부 리그 승격 이후 11년만에 다시 2부 리그로 강등될 벼랑 끝에 몰린 셈이다. 아직 3경기가 남아 있지만 다른 강등권 팀들보다 골득실(-26)에서 불리한 미들스브러의 강등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미들스브러가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던 이날 미들스브러의 공격을 주도한 선수는 이동국과 함께 활약했던 툰차이, 알리아디에르, 알베스, 킹 등 4명의 공격수 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툰차이와 알리아디에르는 이동국과 경쟁을 펼쳤전 선수들이고 알베스와 킹은 사실상 이동국과는 사실상 이렇다 할 인연이 없다.

 이동국과 주전경쟁을 펼쳤던 툰차이는 올시즌 6골로 팀내 득점 선두고, 알리아디에르는 2골을 기록중이다. 팀의 주전 공격수라 하기에는 초라하기 그지없는 성적이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 출신이라는 알베스는 교체 출정 기회나 종종 얻는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고, 헐시티에서 데려왔다는 킹 역시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 였다.

 그 순간 화면에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보였다. 묘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사우스게이트가 이동국에게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줬으면 어땠을까, 현재 부활한 이동국의 모습을 본다면 사우스게이트도 아쉬운 마음이 들까 등등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동국이 미들스브러에서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를 영입한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의도가 그를 조커롤 활용하고자 했다고 하더라도 이동국이 미들스브러에서 생활했던 1년 2개월동안 이동국에게 주어진 기회는 리그 19경기, FA컵 4경기, 리그컵 2경기 등 총 25경기에 불과했다. 경기 수만 놓고 보면 기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가 실제로 뛴 경기시간이나 그가 투입된 상황을 면밀하게 뜯어보면 경기수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동국은 제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인터뷰에서 "믿음이 날 일으켜 세웠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믿음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에게 그와 같은 믿음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을까?

 물론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인터뷰때 마다 이동국에 대한 믿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작년 5월 14일 이동국의 방출이 발표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그동안 이동국에게 보낸 믿음은 립서비스에 불과했던 셈이 됐다.

 물론 이동국은 미들스브러 시절 중요한 리그 경기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알리아디에르나 툰차이가 날려버리는 그 수많은 득점기회를 보고도 그들에게 믿음을 보내고 있는 현재 상황을 생각해 볼때 이동국에 대한 방출결정에 새삼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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