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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10/20 17:54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박찬호가 LA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필리스는 2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NLCS 4차전에서 8회까지 3-4로 끌려가다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터져나온 지미 롤린스의 끝내기 역전 2타점 2루타에 힘입어 5-4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마크, 대망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박찬호는 이날 첫 타자 라파엘 퍼칼을 투수앞 땅볼로 잡아낸데 이어 두 번째 타자 맷 켐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세 번째 타자 안드레 이디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박찬호는 이후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를 상대하다가 라미레스에게 4구째를 던진 순간 1루 주자 이디어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실패, 그대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찬호의 이날 총 투구수는 17개였으며 그 가운데 9개의 공이 스트라이크로 기록됐다.

박찬호의 이날 호투가 특별히 값졌던 이유는 지난 2차전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어이없는 송구 실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이후 팀이 뒤지고 있는 경기 상황에서 등판, 심적인 부담을 가지고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변함없는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는데 있다.

또한 2차전 등판 당시 상대 타자의 번트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수비를 시도했던 박찬호에게 혹시나 또 다른 부상이 발생했거나 신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겠느냐는 일각의 우려도 이날 무실점 호투로 훌훌 날려버렸다.

따라서 앞서 1차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포스트시즌 홀드를 기록했던 박찬호가 2차전 불운의 패전을 딛고 나선 이날 시리즈 세 번째 등판에서 구위나 몸상태, 정신무장 등 모든 면에서 건재를 과시하며 팀 승리에 일조함과 동시에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줬다는 것은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는 상황을 전제로 볼때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로스터 합류를 사실상 확정짓는 활약이었던 셈이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1호'라는 타이틀 뿐 아니라 동양인 선수로서 여러 기록을 두루 섭렵했으면서도 유독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던 박찬호. 그러나 이번 만큼은 그의 시야에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마운드가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와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무려 16시즌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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