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8월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하며 K리그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던 프로축구 FC서울의 '고공 폭격기' 심우연이 1년 9개월여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화려한 1군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심우연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스리위자야(인도네시아)와의 20090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혼자 2골(후반 30분 33분)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과 함께 서울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심우연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7년 4월 11일 대전 시티즌과 컵대회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이후 실로 2년 1개월만에 1군 무대에서 골맛을 본 셈이다.
신장 195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심우연은 뛰어난 제공권 장악능력과 유연한 몸놀림, 그리고 탁월한 축구센스로 소속팀은 물론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던 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도 '타겟맨'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2007년 8월 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17분경 공중볼을 다투다 착지를 잘못하면서 무릎에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경기 직후 정밀 검사결과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치명적인 부상 판정을 받은 심우연은 그 길로 시즌을 접었다. 물론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 본선 출전의 꿈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부상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과 지루한 재활과정을 거친 심우연은 작년 시즌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팀내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주로 2군에서 기량을 가다듬어 왔고 올시즌에도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공식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멀티골을 기록하며 부활 소식을 알렸다.
데얀의 부활과 함께 심우연의 화려한 복귀를 가장 반길 사람은 누구보다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다. 귀네슈 감독은 심우연이 부상 이후 재활을 통해 몸상태가 호전된 이후 1군 복귀를 노리며 2군에서 머물던 기간중 심우연의 기량과 컨디션이 생각보다 좀 느리게 회복되는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심우연이 1년 9개월여만에 복귀한 1군 경기에서 소속팀 서울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5-1 대승에 기여함으로써 서울은 앞으로 '킬러 본색'을 되찾은 데얀과 함께 또다른 위협적인 공격 옵션을 갖게 됐다.
최순호-황선홍-우성용으로 이어지는 한국 축구 장신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각광받다 불의의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심우연이 2년 1개월여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을 계기로 계속 1군에서 고공 폭격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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