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출신 특급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후 현역에서 은퇴할 것을 시사했다.
1984년생으로 올해 25살에 불과한 나이의 테베스가 축구선수로서 기량이 만개하는 나이로 볼 수 있는 26살에 치르는 내년 남아공 월드컵을 마친 후 축구 자체를 그만두는 문제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한 것은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물론 전 세계 그의 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테베스는 이어 향후 자신의 거취에 관해 "어려운 문제"라고 운을 뗀 뒤 "나에게는 가족도 있고,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테베스의 친정팀)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면서도 "만약 아르헨티나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맨체스터 시티와의 계약이 2014년 까지 남아 있다 하더라도 축구화를 벗으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고 밝혀 내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조금 지쳤다. 나는 더 가족과의 시간을 즐기고 싶고, 지금은 이 생활을 그만두고, 좀 더 평온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많은 것을 얻어 왔고, 이미 충분히 축구를 위해서 살아 왔다"고 덧붙였다.
외신 보도를 통해 접한 테베스의 발언을 요약하자면 그는 현재 축구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내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프로선수로서 남아있는 모든 계약에도 불구하고 현역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도시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29살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을 때 일본 축구팬들의 충격은 그야말로 엄청났다.
비록 일본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나카타는 프로선수로서 유럽 무대에서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존재로 남아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비록 일본이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나카타는 프로선수로서 유럽 무대에서 일본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존재로 남아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나카타가 실제로 은퇴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나카타는 실제로 은퇴를 감행했다. 은퇴 이후 나카타의 행보는 '행여나'하는 일본 언론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번번이 그의 은퇴가 그야말로 현실임을 재확인할 뿐이었다.
그렇다면 테베스는 내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정말 은퇴할까? 이번 은퇴시사 발언은 현실적인 말일까? 비현실적인 말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테베스의 은퇴 시사는 비현실적이라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보여진다.
물론 테베스가 지난 시즌부터 지금까지 사실 심리적으로 지칠만한 과정을 거쳐왔던 것은 사실이다. 스스로 열정을 바쳐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신에 대한 계약 협상에서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데 실망해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던 것이 사실이고, 대표팀에서도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해 조국의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음은 물론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나면서 '한계'라는 단어를 떠올렸을 수도 있다.
또한 테베스의 성격이 남미 선수 특유의 다혈질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재 그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부대낌은 한시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높고, 지금은 축구가 지겨울 수 있어도 언제든 다시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채워진 심리로 뒤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무엇보다 테베스가 발언중에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거론했다는 점은 테베스도 뭔가 자신의 말 속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 그의 은퇴 시사가 진심이 아니라는 심증을 굳히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테베스의 조기 은퇴 시사 발언은 문구 그대로 해석하기 보다는 테베스가 현재 대표팀 내에서의 입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표면적으로는 대표팀에서의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묵묵히 헌신해 온 자신을 단 몇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후보선수로 내친 마라도나 감독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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