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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05

아스널을 물리치고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결승전 기용을 사실상 약속했다.

 
퍼거슨 감독은 6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대회 4강 원정 2차전을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의 결승전 출전 여부에 대해 "박지성은 (이번 결승전에서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FC 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전까지 만점 활약을 펼쳐 결승전 출전이 유력시됐으나 첼시와의 결승전 당일 출전 선수 엔트리에도 끼지 못한채 관중석에서 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평소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일이 없는 박지성이었지만 이때 만큼은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퍼거슨 감독은 얼마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제외하는 일은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놓는 한편 "7명의 교체 선수를 결정하면서 경기에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고민했다"고 밝혀 박지성의 제외 결정 배경을 짐작케 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경기전까지 박지성을 교체 선수로서 염두에 뒀었고, 박지성이 골결정력 등 경기의 흐름을 일순간 변화시킬 수 있는 힘, 즉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판단,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그렇다고 본다면 이번에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결승전에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공언한 점은 분명 최근 박지성의 모습에서 작년과는 다른 모습, 퍼거슨 감독이 결승전 엔트리 구성에서 요구하는 그 임팩트을 박지성에게서 확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퍼거슨 감독의 약속을 이끌어낸 박지성의 임팩트는 결국 득점상황을 만들어내고 결정짓는 능력으로 귀결된다.


 지난 2일 미들스브러전에서 박지성은 1-0의 불안한 리드를 2-0의 안정적인 리드로 바꾸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에서 연결된 웨인 루니의 땅볼 스루패스를 그대로 왼발등에 얹히는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 미들스브러의 오른쪽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그로부터 나흘뒤 아스널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아스널의 수비수 키어런 깁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날 이 경기에서 최우수선수가 된 선수는 2골 1도움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지만 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은 주인공은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이었다는 점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박지성의 선제골 장면을 자세히 보면 깁스의 발끝에 맞고 약간 굴절된 공이 박지성 앞으로 흘렀고, 잘못했으면 볼컨트롤이 길어 골키퍼나 수비에게 막힐 수도 있었지만 막지성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그 순간까지 공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침착하게 슈팅까지 연결,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 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지나친 이타적 플레이 내지 소심한 플레이로 기회를 날려버렸던 이전의 박지성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다.


 후반전에 터진 호날두의 쐐기골 장면에서도 박지성의 임팩트는 어김없이 확인된다. 수비에서 공을 따낸 이후 호날두-박지성-루니-호날두로 이어지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순식간에 아스널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린 것이다. 특히 맨유 진영에서 호날두에게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이 전방으로 달려들어가는 루니에게 연결한 패스는 그야말로 유럼 톱 클래스의 축구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이날 <가디언>이 언급한 수비형 윙어로서 수비적인 측면에서 예전과 변함없는 성실한 플레이를 펼쳤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이날 맨유가 터뜨린 3골 가운데 2골에 직접적인 공헌을 함으로써 '결승전용 선수'임을 퍼거슨 감독에게 증명해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최근 2경기를 통해 박지성에게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임팩트'를 확인했고, 전세계 미디어들 앞에서 박지성의 결승전 기용을 공언할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약속에는 이와같은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마지막으로...이건 좀 다른 얘기이긴 한데...퍼거슨 감독이 준결승전이 끝난 직후 이처럼 일찌감치 박지성의 결승전 기용을 사실상 약속하는 것을 보며 드는 생각 하나. '퍼거슨 감독이 작년 5월 모스크바에서 박지성에게 미안하긴 무지 미안했었다보다.'는 그런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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