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누리2009/11/19 09:52



러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4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4강 청부사'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복병' 슬로베니아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당하며 러시아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세우는데 실패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19일 새벽(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마리보르의 패트롤 아레나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전반 44분 슬로베니아의 즐라트코 데디치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앞서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2-1로 물리쳤던 러시아는 이날 패배로 종합 스코어 2-2 동점을 이뤘으나 원정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슬로베니아에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넘겨주고 말았다.

필자는 앞서 지난 17일 포스팅한 <남아공월드컵 유럽PO, '이변의 희생양'은 누구?> 제하의 포스트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러시아를 지목한바 있다. 그리고 그 예측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지난 1차전 직후 히딩크 감독의 언급대로 1차전에서 2-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2차례 맞이한 결정적 기회에서 점수를 추가해 쐐기를 박지 못한 것이 결국 러시아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 대목에서 노래 가사 한 귀절이 떠오른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조별예선에서 한국에 0-5 대참패를 안긴 이후 4강 까지 내달린데 이어 4년 뒤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기적을 일궈냈고, 그 다음 월드컵인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호주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진출시키는 지도력을 발휘한 히딩크 감독은 이후 러시아 대표팀의 감독으로서 유로 2008에서 러시아를 4강에 까지 올려놓는'히딩크 매직'의 위세를 이어가며 현존하는 세계 최고 명장의 반열에 올랐지만 이번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의 충격적인 탈락으로 자신의 커리어에 결코 작지 않은 흠집을 남기게 되고 말았다.

이제 남은 관심은 히딩크 감독의 거취 문제다.


히딩크 감독과 러시아축구협회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로서 러시아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는 전제를 깔고 체결한 계약이지만 러시아가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이상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대표팀을 계속 맡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조만간 히딩크 감독이 자진 사퇴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상황이 온다면 그동안 '명장'에 목말라 있던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팀이나 명문 클럽들 사이에 '히딩크 영입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평소 히딩크 감독의 취향이라면 특정 국가의 대표팀 보다는 클럽팀에 더 흥미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도 월드컵 이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클럽팀 감독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바 있고, 실제로 지난 시즌 후반기 첼시의 감독을 맡아 와해위기에 처해있던 팀을 정상화 시키는데 크게 기여해 스타의식 강한 선수들의 존경까지 이끌어내는 지도력을 과시한바 있다. 하지만 현재 안첼로티 감독이 잘 이끌고 있는 첼시로는 다시 돌아갈 가능성은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한 가지 변수가 있다면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국가 가운데 감독을 교체하고자 하는 팀이 나타나는 상황이 될 것이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월드컵에 대한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 고 있고, 러시아 대표팀을 통해 최근 4차례의 월드컵에서 각기 다른 4개국 대표팀의 감독으로 월드컵에 진출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놓친 만큼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 가운데 감독을 교체하고자 하는 팀이 있다면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고려의 여지가 있다.

'할아버지'가 되고도 아직 철부지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히딩크 감독에게 영입 제안을 한다면 히딩크 감독도 월드컵 우승이라는 인생 최고의 목표를 이룰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 이 포스트는 <스포츠서울닷컴> '블로그스포츠 파워칼럼'에 송고된 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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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포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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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우~~~ 지금 한국대표팀의 실력에 공격수를 키울 수 있는 히딩크를 다시 데리고 온다면 우리가 8강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허 감독도 무난하다는 평가는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 및 강팀을 만나지 않았던 것에 있습니다. 물론 허감독과 MJ 대표의 관계를 생각하면 거의 성사가 어렵겠지만.... 여론을 한번 만들어 주시는 것은요? 어제 경기를 보면서, 만약 박지성선수 및 박주영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예선통과도 어렵겠지요.... 박지성 선수의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고.... 이럴때 히딩크가 한국대표팀을 다시 맡아준다면..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봅니다.

    2009/11/19 15:0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주 흥미로운 의견이네요. 저도 물론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되지만요^^어쨌든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면 심심할 것 같기는 합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한 번 지켜볼 필요가 있을듯 합니다.

      2009/11/19 15:36 [ ADDR : EDIT/ DEL ]
  2. why

    허정무의 국대가 다시 한번 유럽전지훈련을 간다고 하죠~

    그때 외국팀과의 경기에서 5:0으로 발리고

    언론에서 허정무교체해야한다고 설레발칠때

    정몽준이 짜잔하면서 히딩크를 모셔오면

    정몽준은 차기대권후보로 부상~

    히딩크가 감독해서 16강이상가면

    정몽준은 차기대통령되는거죠~ 이상 음모이론입니다.

    2009/11/19 22:23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영은

    히딩크 감독님. 요즘 큰 복병을 치르시고 계시죠? 계속되는 월드컵 진출 실패와 사람들의 구설수....
    2002년 월드컵 저희 한국을 맡으셨을 때의 큰 활약을 아직까지도 저는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팀 내간의 단결력과 선수 개개인마다의 능력 등의 원인이 있었겠지만 히딩크 감독님의 탁월하고 전략적인 지도력, 선수 개개인마다의 재능과 끼를 보시고 섬세하게 신경 써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을 뿐더러 존경스러웠습니다. 그 덕분에 저희 한국은 4강까지 진출한 신화의 기록을 보유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사람 일이라는게 항상 잘 풀리고 잘 되는것은 아니잖아요? 어떤 사람이건 힘든 시기가 있고 그 시간을 잘 참고 견뎌낸다면 더 성장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거에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라는 말이 있듯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시더라도 낙담하지 마세요. 앞으로의 활동 기대할게요!

    2009/11/21 23:1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