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법원으로부터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현재 직무 정지 상태인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대한 사면론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물론 재계와 언론으로부터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이건희 위원의 사면을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는 대략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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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 등 평창과 함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는 경쟁 국가들은 각기 영향력 있는 복수의 IOC 위원들이 전방위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우리는 문대성 IOC 선수위원 만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도 영향력 있는 IOC 위원(직무 정지 이전 국게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건희 회징과 같은..)의 지원이 절실하다.

- 이건희 위원은 지난 두 차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무명의 평창을 세계속의 평창으로 만들어낸 일등 공신이다.

- 이건희 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에게 IOC 위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사면을 베풀어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데 기여하게 함으로써 국가에 봉사하고 스스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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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노골적으로 이와 같은 '동계올림픽 유치용' 이건희 사면론을 설파하고 있다. 아래는 <머니투데이>의 모 기자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건희 전 회장 사면'이라는 제하로 쓴 칼럼의 일부다

사면의 목소리는 삼성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더 크게 들려온다. 유치지역 당사자인 강원도지사와 공동유치위원장을 중심으로 복권론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평창의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세계 체육계의 거물인 이 전 회장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

- 중 략-

이(건희) 전 회장 개인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굳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어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불편할 게 없는 삶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주변에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이 전 회장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묶여 있다.

개인적 차원을 떠나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능력과 경륜을 갖춘 이 전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태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이 사면이 되지 않을 경우 IOC 위원으로서의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체육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사면 요구가 일고 있는 것이다.

사면론의 기저에는 능력 있는 장수의 발을 묶기보다는 전장에 나서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자는 의미가 깔려있다. 이는 단순히 이건희 전 회장 개인의 사면 복권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자산을 살리자는 의미다.

우리는 이 전 회장이 자신의 가치를 국제사회에서 국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키를 가지고 있다. 그의 IOC 위원자격이 박탈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직무를 정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의 사면이 그 열쇠다.

'전쟁 중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인 지금 '능력을 가진 장수'를 뛰지 못하게 가두고 있는 형국은 아닌 지 되짚어볼 일이다.

위의 칼럼을 읽으신 여러분은 위 칼럼의 논리에 동의하시는가?

필자가 지난 20일 포스팅한 <'이건희 사면'? 평창, 자신없으면 지금 관둬라> 제하의 포스트에서 밝혔듯 이건희 위원이 복귀한다고 하여 범죄자 신분에서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원칙도 명분도 부족한 사면을 받은 그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이전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위의 칼럼에서 이건희 회장을 '능력을 가진 장수'에 빗댄 것은 제대로된 비유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의 눈으로 보기에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의 이건희 사면론은 일견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가 지상과제인 그들로서는 지푸라길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과정에서 이건희 위원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했음에도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했다. 그것도 두 차례 모두 1차 투표에서는 1위를 하고 2차 투표에서 3,4표 차로 지는 같은 패턴의 패배를 당했다. 멀쩡한 상태였던 이건희 위원이 활동했음에도 실패한 동계올림픽 유치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로 활동하는 이건희 위원이 활동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과연 합리적인 판단일까?

그렇다면 강원도나 재계, 언론이 '이건희 사면'을 주장하는 목적이 정말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이유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건희 위원의 사면은 곧 '삼성'에 대한 사면복권으로 해석될 것이 뻔하고 그런 뒤에는 삼성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떡고물'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이건희 사면론을 주장하는 재계나 언론에서 노리는 바가 아닐까?

강원도는 지난 두 차례 동계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450억원 가량을 썼다고 발표한바 있다. 발표한 액수가 이정도니 실제 사용한 액수가 어느 정도일지는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여기에 알펜시아 리조트 등 동계올림픽 경기 시설을 건설하는데 이미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상태다. 그러나 강원도는 아직 '본전'을 찾을 방법이 요원한 상황이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한다 해도 지금까지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솔직히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에다 '평창 특수'를 노린 일부 투기꾼들이 쪽박을 찰 위기에 몰렸다는 소문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목을 매달고 있는 강원도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건희 위원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재계나 언론들 모두 '염불에는 관심없고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자들'로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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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 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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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는 세월

    맞는 말입니다.
    이건희는 범죄자 신분입니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는 죄값을 달게 받고, 자숙하는 것이 도리입니다.
    범죄자들이 이것저것 핑계대고 사면받다 보니 편법, 불법을 해도 좋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국가경제, 도덕성이 망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법집행을 바로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해, 평창을 위하는 길입니다.

    2009/11/23 12:0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