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포츠누리2009/11/23 21:28

지난 주말 캐나다에서 끝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를 통해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6명의 선수가 모두 가려졌다.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6명의 선수 가운데 '피겨여제' 김연아(고려대)는 무난히 전체 1위에 자리했다. 조애니 로셰트(캐나다)가 안방에서 열린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다소 '과분한' 점수를 받아 총점에서 182.90점을 기록, 김연아를 제외한 나머지 그랑프리 진출자 가운데 유일한 18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했으나 그의 점수는 지난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나 점프에서 실수를 범한 김연아(187.88점)보다 5점 가까이 뒤진 점수다.

올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자 6명에 대해 왜 '김연아와 기타 5명'이라 부르는지 알만한 대목이다. 이런 추세는 사실상 내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우리나라에 워낙 어학실력이 뛰어나면서 김연아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보니 세계 각국의 언어로 방송된 김연아의 경기장면에 한국어 자막을 입혀놓은 화면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 화면들을 볼 때 마다 외국의 캐스터나 해설자들이 김연아의 강점을 말할 때 압도적인 쇼트 프로그램을 꼽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실제로 '록산느의 탱고'. '죽음의 무도', '007(제임스 본드 메들리)' 등 그동안 김연아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프로그램들은 프리 스케이팅 보다는 쇼트 프로그램이 더 많았다.

그리고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입도적인 연기로 경쟁자들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한편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점수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프리 스케이팅에서 여유있는 연기를 펼쳐 우승을 차지하는 승리 방정식을 여러번 펼쳐 보였다.

특히 김연아가 올림픽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쇼트 프로그램 '007'을 통해 시도한 '도발적 본드걸'로의 변신은 많은 팬들의 우려를 낳았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김연아를 피겨 역사상 가장 치명적 매력을 지닌 여성 스케이터로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연아가 이전에 '소녀'의 순수하고 풋풋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선이 고운 연기를 펼쳐왔다면 올시즌 김연아는 본드걸로의 변신을 통해 한층 풍부해진 표정과 몸짓으로 '여자'로서의 매력을 마음것 발산하고 있다.

사실 불과 한 시즌만에 이처럼 놀라운 수준의 이미지 변신을 성공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일 것이다. 물론 김연아가 그동안 갈라 프로그램을 통해 간혹 '섹시해 보이는'는 동작을 선보였지만 올시즌 처럼 공식적인 프로그램에 섹시한 여성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적은 없었다. 

SBS 스포츠채널을 통해 그랑프리 6차 대회를 시청한 뒤 컴퓨터를 켜고 아내와 함께 김연아의 올시즌 쇼트 프로그램을 감상했다. 동영상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의 이와 같은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은 여러가지 다양한 훈련과 학습을 통해 이뤄진 결과이겠으나 김연아가 오프 시즌동안 다양한 종류의 CF를 찍으며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감성의 연기를 펼친 것도 큰 도움을 준 것이 아닐까 하는...내가 '김연아의 성공적인 본드걸 변신이 CF 덕분이 아닐까?'라고 하자 아내는 웃기는 해석이라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자동차, 우유, 화장품, 세제, 핸드폰, 빵, 생수, 은행 등등 김연아가 출연한 CF는 양적으로나 다양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김연아가 지나치게 많은 CF 쵤영 등 과외활동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냈으나 최근까지 TV를 통해 만나는 김연아가 출연한 CF를 보고 있노라면 그런 우려들은 그저 '기우'였다는 생각과 함께 김연아에 대해 속된 말로 '물건은 물건'이라는 느낌이 든다.


스포츠 선수에게 대중적인 인기나 그런 인기를 앞세운 지나친 과외활동은 자칫 선수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대중적인 인기를 자신의 스케이팅을 한 차원 진화시키는데 잘 활용한 모범사례로 꼽힐만 하다는 생각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40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김연아 선수 부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올림픽 나가서 세계신기록 한번 더 경신해 주고 금메달도 따고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벌써부터 기대 됩니다 ^^

    2009/11/24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2. 음..

    재능 있는 선수들 중에서도 금전적 부담감, 부상 이 두 가지 큰 이유 때문에
    피겨를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피겨가 얼마나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인 줄 안다면 CF 많이 찍는다는 말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런 운동 외적인 경험들이 경기 때도 도움이 된다면 말 그대로 일석이조겠네요.

    2009/11/24 12:03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목에 물음표가 붙어있길래 다른 사람이 CF때문이라고 말한 것에대한 비판글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군요..-_-;;;
    이건 그냥 글쓴분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라고만 말씀드립니다.
    블로그가 그런 곳이다라는 걸 알고서 읽기는 하지만 읽을 때마다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군요.

    2009/11/24 12:18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2

    그러니깐요. 김연아 씨엡 찍는걸 왜그렇게들 욕하는지.. 연아 광고활동 하는거보면 꼭 대학생이 알바해서 자기가 번돈으로 힘들게 대학다니는.. 그런 모습이 떠올라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던데.. 씨엡 못찍게 말리면서 후원금 줄것도 아니고...

    2009/11/24 14:35 [ ADDR : EDIT/ DEL : REPLY ]
  5. 김연아(고려대) -> 김연아(대한민국) 입니다. -_-

    2009/11/24 18:02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