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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09

고려대학교의 이기수 총장이 얼마전 김연아(고려대)의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 그 다음날인 30일 한 일간지에 김연아의 사진과 함께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광고를 게재한 것과 관련, 이에 대한 정당성을 강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총장은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포럼에서 "작년 4월 내가 직접 편지를 써서 학교 관계자를 통해 훈련지인 캐나다 밴쿠버에 보냈다"며 "당시 김 선수의 모친과 김 선수가 `가고 싶은 대학이었는데 이렇게 와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고 김연아를 입학시킨 과정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내가 직접 김 선수와 통화를 하며 앞으로 21세기를 살아갈 지도자는 민족정신과 개척정신, 승리에 대한 확신 등을 가져야 한다고 가르쳤다"며 "고대 정신을 팍팍 집어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더 나아가 "여러분도 보셨겠지만 경기하는 모습이 고교생 때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개척 정신을 주입한 결과였으며, 고교 3학년 때 교사가 시켜서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 이를 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한 것"이라고 논란이 뙜던 광고 내용이 정당했음을 강변했다.


 결국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을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총장 자신이 김연아에게 고대 정신을 주입시킨 결과이며 그런 맥락에서 고대가 김연아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사학을 자처하는 대학교의 총장이라는 자가 이와 같은 손발이 오그라드는 낯부끄러운 궤변을 늘어놓는 상황을 지켜보며 만약 김연아가 다른 국내 대학교에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봤다. 그러나 결국 고려대학교나 다른 학교나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다. 김연아가 고려대학교가 아닌 다른 국내 대학에 입학했더라도 정도의 차이만이 존재할 뿐 그 대학교의 얼굴 마담 취급을 받는 일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말이다.


 당초 김연아가 고려대학교에 입학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때 김연아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은 김연아가 더 이상 훈련을 위해 밤 늦은 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여기 저기를 떠돌며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뻐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 속에서 과연 당시의 기쁨이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전에 국내 대학에 입학하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동계올림픽 이후 선수생활의 지속 형태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동계올림픽까지 실질적으로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도 없는 반면 학교측으로부터 '얼굴마담' 취급을 당하며 이런저런 구설에 오르내린다면 도대체 대학 입학의 실익을 찾기 어렵지 않은가?


 고려대학교에서 제공한다는 아이스링크 문제만 해도 그렇다. 현재 김연아는 화성시에 있는 유앤아이 빙상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고려대와 김연아측이 어떤 모종의 합의를 했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고려대학교가 실질적으로 고대생 김연아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신문 광고 모델료로 억대의 돈을 줬을까? 설마...ㅋㅋ)


 김연아가 작년 그랑프리 파이널을 대비해 캐나다에서 훈련을 하던 당시 외신과 가진 인터뷰 기사 한켠에서 '아직 김연아가 대학 입학에 대해 스스로 납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기자의 코멘트를 본적이 있다. 물론 기자 개인의 생각이었겠지만 김연아의 심경이 실제 그랬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앞서 밝힌 그런 이유들 때문이다.


 김연아측도 지금쯤은 후회하고 있을지 모른다. 국내 대학 입학이 치명적 판단착오였음을 뒤늦게 절감하면서 말이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려대학교를 자퇴하고 동계올림픽을 마친 이후에 차근차근 국내 대학을 갈지 외국 대학에 입학할지 고민해보는 것이 어떨까? 솔직히 지금으로서는 김연아와 같은 선수에게 대학 학벌 자체가 필요한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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