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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12/05 22:30

김연아(고려대)가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하며 2년만에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김연아는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23.22점을 받아 총점 188.86점을 기록,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게 0.56점 앞서 1위에 올랐던 일본의 안도 미키(66.2 + 119.74 = 185.94점)를 2위로 끌어내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이로써 여자 싱글 부분에서 역대 두 번째로 생애 세 번째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됐다. 김연아는 또한 올해 초 출전한 4대륙대회와 세계선수권, 두 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전관왕을 차지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 실수와 테크니컬 패널들의 석연치 않은 반정으로 인해 시즌 최저점을 받으며 2007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이후 처음으로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를 놓쳤던 김연아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지는 못했다.


김연아는 이날 첫 번째 점프 과제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트리플 러츠의 랜딩이 흔들려 이어진 토룹을 더블로 처리, 불안한 출발을 한데 이어 연기 중반부에 시도한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두 발로 랜딩하는 실수를 범했고, 스핀 연기에서도 최고 레벨을 받지 못하는 불완전한 연기를 펼쳤다. 그러나 이외 다른 연기에 있어서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불안한 모습보다는 훨씬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 결과 김연아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안도를 약 4점차로 앞서 총점에서 3점 가까이 역전에 성공,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연습 때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생겨 급하게 스케이트 날을 수리하는 소동을 겪고, 테크니컬 패널들의 지나치게 꼼꼼한(?)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런저런 악재를 모두 극복하고 일궈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더 값진 우승이었다.

김연아의 이번 우승이 특별히 값진 이유는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음은 물론 동계올림픽 금메달로 가는 최대 고비를 넘겼다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의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팬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두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 점프였다. 이번에도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에서 실수를 범했을 경우 자칫 징크스로 작용할 위험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고, 동계올림픽 무대에서도 그런 트라운마가 김연아를 괴롭힐 가능성 역시 높았지만 김연아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시도한 어떤 점프보다도 트리플 플립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이는 김연아가 단순히 올시즌 들어 갑자기 성공율이 낮아진 점프 하나를 성공한 것을 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잃어가던 자신의 연기에 대한 신뢰를 다시 회복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연아에게 지난달 열린 그랑프리 5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겪었던 부진이 1차 예방접종이었다면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은 완전한 '항체'를 생성하는 2차 예방접종이었던 셈이다.

자칫 시즌 초반의 호조가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슬럼프로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던 가운데 김연아가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언급대로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는데 집중, 끝내 정상에 오른 만큼 김연아는 이번 우승으로 '피겨 올림픽 퀸'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최대 고비를 넘겼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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