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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11

올해 나이 17살의 천재 소녀 궁사 곽예지(대전체고)가 마침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곽예지는 지난 11일 끝난 대표선발 5차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여자부 1위를 차지, 주현정(현대모비스), 윤옥희(예천군청) 등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들과 함께 오는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거머쥐었다.

 곽예지의 부상은 이미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미 초등학생 시절 20m 합계에서는 만점인 720점을 받는 등 '초딩 돌풍'을 일으켰던 곽예지는 대전체육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2007년 역대 최연소(만 15세 2개월)로 국가대표에 뽑혔다.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수녕의 최연소 대표팀 발탁 종전기록(만 16세 2개월)을 1년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이후 곽예지는 베이징올림픽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 생애 두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다.

 따라서 이번 곽예지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 획득은 그의 나이에 비한다면 상당히 빠르고 놀라운 성적이지만 그가 그동안 지나온 길을 되짚어보면 이미 수년전부터 준비된, 그리고 예상했던 성적인 셈이다.

 특히 곽예지는 대표 선발전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세계 최강 박성현(전북도청)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한국 여자양궁은 그동안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김수녕(1988 서울올림픽)·윤미진(2000 시드니올림픽)·이특영(2007 세계선수권) 등 고교생 궁사가 대표팀에 선발돼 큰 활약을 펼쳐왔기때문에 곽예지 역시 울산 세계선수권에서 주역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예지를 발굴해 현재까지 지도하고 있는 대전체고 김구묵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곽예지에 대해 “경험만 더 쌓으면 세계적인 선수로 대성할 기대주다. 양궁계의 큰 획을 그은 김수녕 선수보다 오히려 곽예지가 낫다.”고까지 평가, 그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이와 같은 기대감은 단순히 김 감독만의 기대감이 아닌 한국 얀궁 전체가 안고 있는 기대감이기도 하다.

 고교생 신분으로 세계 무대 평정을 노리고 있는 곽예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기량적으로 파워가 뛰어나다는 장점보다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 강한 승부욕 등 정신적인 면에 있다고 보여진다.

 두 살 때 어머니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한 탓에 할머니 손에 어렵게 자랐지만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활시위를 당기며 꿈을 키웠고, 베이징올림픽 최종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태극마크에 도전, 올림픽 메달획득보다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 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1위로 끝내 세계선수권 출전티켓을 거머쥔 모습에서 곽예지가 예사로운 선수가 아님을 알 수있다.

 곽예지는 세계선수권 출전 대표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직후 인터뷰에서 "올림픽 못 나갔는데 세계대회에 나가게 돼서 기쁘고 좋은 성적 내서 더 기쁜 것 같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세계대회에 나가서 메달 따는 게 목표"라며 세계선수권에서의 목표치를 금메달 2개라고 밝혔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금메달도 제 것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셈이다.

 어린 나이의 선수로서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역경을 딛고 일어선 곽예지가 세계를 향해 정조준한 화살이 과녁의 정중앙 '골드'를 관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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