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시가 당초 하프돔으로 건립하려던 고척동 야구장을 완전한 돔구장으로 짓겠다고 발표하고 기공식까지 했으나 확인 결과 이와 같은 서울시의 계획이 사실상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7일자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시는 당초 529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야외 야구장을 돔구장으로 건설하기 위해 300억-400억원의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와 같은 서울시의 방안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소속 최용주 의원(한나라당)은 "고척동 돔구장은 경쟁력과 경제성이 없는 만큼 아마추어를 위한 야외경기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한편 "30억원 이상 예산이 증액되는 사업은 투융자 재심사와 시의회 예산승인을 거쳐야 하는 것임에도 이 같은 행정적 철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임위원회에서 조차 거론이 되지 않던 사업변경을 갑작스럽게 4월 16일 언론에 발표한 후 바로 다음날 기공식을 가졌다는 것은 무계획적인 졸속행정의 표본"이라고 강조했다.
보도내용 대로라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하프돔에서 완전돔으로 사업내용이 변경됐고, 그에 따른 추가예산이 300-400억이 소요되어 시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필요한 절차를 밟지 않은채 고척돔 건립건을 서둘러 확정, 발표하고 그 다음날 정체불명의 경기장 조감도를 하나 놓고 기공식까지 치른 셈이다.
보도내용에서 보여지는 더욱 더 놀라운 사실은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은 아직 고척돔 구장에 정확히 얼마만큼의 돈이 더 들어가야 하는지, 구장을 지었을때 어떤 방식의 운영으로 막대한 운영자금을 충당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을 이토록 야구 사랑에 조급하고 애타는 심정을 갖도록 만든 것일까?
이와 같은 행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내년에 있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빼놓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서울시가 고척돔 건립을 발표하면서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모습을 비친 것도 오세훈 시장의 치적임을 강조하려는 모습으로 보여지기 충분했다.
고척돔 건립 발표가 있기 얼마전 야구전문기자로 유명한 박동희 기자가 KBS '옐로우카드'에 출연해 돔구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바 있었는데 그와 같은 주장이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를 짐작케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결국 서울시는 이번 고척돔 구장 건립 발표와 기공식을 통해 한국 야구사에 한국 최초의 돔야구장을 건립한 인물로 오세훈 시장이 기록되어지기를 바랬을지도 모를 일이며, 그것이 결국 서울시에 사는 수많은 야구팬들의 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미끼라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들리는 풍문에는 오세훈 시장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세훈 시장 대신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들린다.
야구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과정이야 어쨌든 고척돔 건립을 발표해준 오세훈 시장이 프로야구 시구장에 갔다가 야유를 받고 이후에 어딘가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쓸데없는 짓'으로 표현한 유인촌 장관보다는 서울시장으로 적합한 인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눈에 보여지는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보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고척돔 구장 건립안은 최악의 경우 백지화 될 위험에 처해있고, 만약 돔구장 건립이 시의회의 반대에 막혀 무산된다면 오세훈 시장은 돔구장 건립을 미끼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야구팬 유권자들을 낚시질한 부도덕한 시장으로 낙인 찍힐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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