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도르트문트)가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던 지난 2006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AS로마행 직전에서 마음을 바꿔 팀에 잔류했던 이유에 털어놓았다.
축구전문매체 <스포탈코리아> 13일자에 따르면 이영표는 오는 20일 발간될 풋볼 매거진 <포포투> 6월호 인터뷰에서 “나는 크리스찬이기 때문에 나의 모든 열정은 신앙적인 요소가 빠질 수 없다”며 당시 이적 거부의 이유가 종교적 이유일 것이라던 언론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이어 “당연히 나도 (로마에) 간다고 했다. 매니저가 로마에 가서 조건을 다 맞췄고, 비행기 e-티켓도 왔다. (그런데) 새벽 한 시에서 두 시 사이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오더라. 빨리 잠들어야 새벽 비행기로 로마에 갈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잠이 안 왔다.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오퍼를 넣었고 더없이 좋은 기회를 눈앞에 두고 왜 불편한 지 이해가 안됐다.”고 로마행 직전의 심경에 대해 털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문득 ‘내가 오늘 로마에 안 간다면’이라는 생각을 하자 마음 속에 말할 수 없는 평화가 밀려들었다”며 “방에서 혼자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내가 이미 네게 얘기했고, 네가 이미 알고 있다’는 음성을 들었다. 그걸 듣는 순간, 로마에 안 간다는 생각을 했을 때 느낀 엄청난 평화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이후 2007년에도 AS로마로부터 전화를 받아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지만 이마저 거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영표의 소속팀 토트넘은 이영표의 이적을 염두에 두고 베누아 아수 에코토와 파스칼 심봉다를 영입했다. 유럽 최고 수준의 윙백으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던 이영표를 비싼 몸값에 이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토트넘은 적극적으로 그의 이적을 추진했지만 이영표가 개인적인 이유로 이적을 거부, 선수의 의사를 중요시하는 보스만룰에 의거,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었지만 이후 에코토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벤치 멤버 신세로 전락해 한참을 고난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영표의 말대로라면 이영표의 로마행을 가로막은 존재는 다름아닌 '하나님'이었던 셈이다. 신은 이영표가 로마로 떠나기 직전 로마로 가지 말라는 무언의 계시를 이영표에게 전한 셈이며 이영표는 그런 계시에 화답한 셈이다. 이영표가 실제로 그 음성을 똑뚝히 들었다면 분명 기적과 같은 일이었겠지만 실제로 그런 소리가 있었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다.
어쩌면 프리미어리그처럼 영어가 통하지 않는, 그리고 축구스타일 자체가 많이 다른 이탈리아 무대로의 이적이 이영표에게 환청이 들릴만큼 두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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