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계약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리며 올여름 이적할 것 같다고 공언했던 카를로스 테베스가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맨유에게 승점 6점을 선사했다.
테베스는 지난 10일 맨체스터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맨유가 1-0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전반 45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은데 이어 14일 위건 원정에서는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전에 교체투입 되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터뜨려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얼마후면 팀을 떠날 선수의 플레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혼신의 플레이였고, 그런 테베스의 활약에 맨유 팬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렇다면 테베스는 정말 맨유를 떠날 결심을 한 것일까? 아니면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일까?(테베스랑 친한 박지성은 뭔가 알고 있을까? ㅋㅋ)
일단 테베스의 지난달 이적시사 발언 이후 각종 언론들의 보도내용을 종합해보면 맨유와 테베스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한 가지 드러난 사실은 양측이 협의를 가진것은 맞지만 진전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문제는 돈인데 단순히 돈문제만 남았다면 이처럼 한치의 진전도 없을 정도로 협상이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무엇일까?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4일 위건과의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테베스 재계약이 빨리 이뤄지길 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가 축구팀이 아닌 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회사는 테베스가 소속되어 있는 MSI 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를 의미한다. 테베스는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달리 맨유에 소속된 선수가 아니라 MSI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 현재 맨유에 임대되어 있는 상태이며 맨유와 테베스가 재계약을 한다는 의미는 곧 테베스의 맨유로의 완전 이적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와 관련, 재미있는 보도가 나왔는데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왜 나왔는지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의 보도로 보여진다.
<골닷컴>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보스먼룰'을 이용해 테베스를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즉, 현재 MSI가 맨유에 대해 테베스의 이적료로 최대 3천200만 파운드(우리돈 약 615억원)를 부르고 있지만 '계약 만료까지 6개월 미만이 남은 선수에게는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고 구단의 동의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는 '보스먼룰'의 규정을 이용, MSI에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테베스를 영입하겠다는 것이 맨유의 구상이다.
테베스의 입장에서 보면 맨유의 생각은 나쁘지 않다. 맨유가 테베스를 잡을 의지만 있다면 그는 맨유에서 계속 뛸 수 있기때문이며, 이적료로 나갈 돈을 연봉으로 얹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가 있다. 테베스가 축구 구단이 아닌 일반 회사에 소속된 선수로서 '보스먼룰'을 이용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는 것. 여차하면 테베스의 권리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테베스를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겠지만 상황이 맨유에게만 승산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이다.
테베스의 소속사인 MSI의 입장에서 맨유에게 테베스를 이적료 없이 넘기는 일은 재앙과도 같은 일이다. 현재 테베스의 활약도라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여러 구단들과의 협상을 통해 두둑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데 굳이 테베스를 '날로 먹으려는' 맨유와의 협상을 어렵사리 이어갈 이유가 전혀 없다.
결국 퍼거슨 감독이 '테베스를 잡고 싶지만 기업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한 부분이 바로 이런 상황을 두고 한 말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테베스는 오는 31일 맨유와 임대 계약기간이 끝난다. 맨유가 테베스의 '무상 영입'을 위해 MSI를 상대로 벌이는 615억짜리 잔머리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누구(베르바토프라고 콕 찝어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를 팔아서라도 테베스는 꼭 잡았으면 한다는...
지난 10일 맨체스터시티전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나에 대한 팬들의 환호를 들어보라'는 듯한 제스쳐로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테베스
'스포츠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천의 수퍼 루키 유병수를 만나다 (0) | 2009/05/26 |
|---|---|
| FIFA-AFC, '정몽준 죽이기' 합동작전? (0) | 2009/05/26 |
| 맨유-MSI, 테베스 놓고 615억짜리 신경전? (0) | 2009/05/26 |
| 이영표 AS로마행 거부 이유는 신의 계시? (0) | 2009/05/26 |
| 오세훈 시장, 고척돔 미끼로 재선 낚시질? (0) | 2009/05/26 |
| 소녀 신궁 곽예지, 마침내 세계를 정조준 하다 (0) | 2009/05/26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