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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10/01/08 17:24




필자는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현재 소속팀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데 대한 입장을 피력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접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박지성은 "나도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골을 넣기 위해 무리할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는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 된다. 골을 넣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걸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골을 넣어 팀이 승리하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기자가 "일부 축구팬들은 슈팅을 해도 괜찮을 지점에서 왜 패스를 내주는지 의아해한다"고 하자, 박지성은 "나의 입장은 다르다. 나는 팀이 이기는게 먼저다"면서 "팀이 이기기 위해서는 가장 골 확률이 높은 좋은 위치의 선수가 슈팅을 하는게 맞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요즘 슬럼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전혀 슬럼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번 시즌에 앞서 영국 현지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10골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 그는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당시 10골 얘기를 했던 것은 부상하지 않고 한 시즌을 소화하면 가능한 개인적인 목표였다. 매 시즌 공격수로서 그 정도는 넣어 주어야 한다는 목표일 뿐이다"라며 "이번 시즌 부상으로 5~6주를 경기에 못 나갔다. 당연히 골은 줄어들 것이다"고 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의 지난 4시즌 동안 총 12골을 터트렸다. EPL 정규리그에서 9골, FA컵에서 1골, 리그컵(칼링컵)에서 1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뽑았다. 총 122경기에서 12골로, 평균 10경기에서 약 1골씩을 뽑은 셈이다.

그는 "이번 시즌 그렇지는 않겠지만 골을 (한 골도) 못 넣을 수도 있다"면서 "대표팀에 가면 골이 잘 터지는데 이상하게 여기(맨유)만 오면 잘 안 된다"며 웃기도 했다.

필자는 위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박지성이 밝힌 골과 팀 승리에 관한 입장에 동의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표팀에 가면 골이 잘 터지는데 이상하게 여기(맨유)만 오면 잘 안된다'고 언급한 부분을 읽는 순간 속으로 '지성, 정말 그 이유를 모르겠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박지성은 인터뷰에서 '골을 넣고 싶지만 무리를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골을 넣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며 슈팅을 해도 되는 기회가 있더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를 해 주는 것이 옳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언뜻 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하는 것 같고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이타적인 선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필자는 분명 이와 같은 박지성의 태도가 결국 올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최우선 선택 스쿼드'에서 벗어나게 한 원인이라고 보여진다.  


골을 넣는 선수가 편안한 상태에서 골을 넣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다. 골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어느 한 순간은 결정적인 고비를 넘어야 골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어느 한 순간은 상대수비의 저항을 뚫어내는 결정적인 장면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것이 몸싸움이 됐든, 기가막힌 패스가 됐든, 신출귀몰한 공간침투가 됐든 말이다. 인터뷰에서 밝힌 박지성의 입장은 좀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무인지경에서만 슈팅을 시도하겠다는 말로 들린다. 

또 한 가지 지적하자면 박지성의 말대로 자신에게 슈팅 기회가 있더라도 그 순간 더 골 확률이 높은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 과연 골을 담보해 줄 수 있을까?

박지성의 눈과 머리는 실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박지성이 딛고 있는 그라운드와 그의 발은 실수할 수 있다. 설령 박지성 자신은 실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움직이는 공을 컨트롤하고 슈팅하는 과정에서 실수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박지성 스스로 자신보다 골 확률이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으로 골을 담보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박지성은 스스로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때로는 무리를 할 필요도 있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슈팅을 날릴 때도 있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가 최고의 홈런왕이기도 했지만 그 반면에 최악의 삼진왕이기도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있는 사실이다.

박지성도 마찬가지로 골을 넣기 이전에 슈팅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기 위해서는 실전의 다양한 상황속에서 무수한 슈팅을 날려봐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지성은 아직 맨유에서 그런 '무대뽀 정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골이 잘 나오는데 소속팀 맨유에서 유독 골이 안나오는 그 차이는 무엇일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골를 향한  적극성의 차이가 아닐까?

박지성은 자신의 골 보다는 팀승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박지성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소속팀 맨유의 승리를 원한다면, 그리고 더 나아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비롯한 각종 우승 트로피를 또 다시 들어올리기 원한다면 누구 보다 먼저 기회라고 여겨지는 순간 거침없이 슈팅을 시도하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박지성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맨유의 승리를 향한 첫 걸음이다.

다가오는 주말 버밍엄시티전(1월 10일 새벽 2시 30분, 한국시간)에서 박지성이 팀 승리를 위해 상대의 골문을 향해 나있는 바늘구멍 같은 틈을 노려 돌파하고 슈팅하고 골을 넣는 '습격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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