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삼성이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위건 어슬래틱으로부터 1년간 무상임대해온 조원희를 2010 시즌 팀의 주장으로 선임했다.
수원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조원희는 필드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이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선후배들이 잘 협력하고 도와줄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하여 선임했다"고 조원희의 주장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차범근 감독의 감독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조원희가 위건에서 다시 친정팀 수원으로 오게된 전후사정을 고려하면 조원희의 주장 선임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차 감독으로서는 '삼고초려' 끝에 다시 데려온 조원희를 주장으로 선임함으로써 책임있고 헌신적인 플레이를 유도해 팀에도 보탬이 되고 월드컵 주전경쟁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내린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조원희의 입장에서도 비록 한동안 팀을 떠나있었다고는 하나 차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과 매우 익숙한 상황이어서 팀 분위기를 익히거나 적응하는데 따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맡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 감독이 조원희를 팀의 주장으로 선임한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수원이 조원희의 친정팀이라고는 하나 조원희는 엄연히 '임대선수' 신분으로 수원 소속의 선수가 아니다.
물론 임대선수 신분으로 주장을 맡지 못하라는 법은 없지만 지난 시즌 수원이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걷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 묵묵히 팀을 지켜온 다른 선수들을 제쳐두고 수원의 소속선수도 아닌 임대선수 신분으로서 계약에 따라 1년 후면 팀을 떠날 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는 선수인 조원희를 팀의 주장으로 세우는 것이 팀웍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원희 본인에게도 주장 완장은 그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건에서 출전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감각이 저하되어 있는 상황에서 수원에 합류, 떨어져있는 경기력을 회복하기에도 바쁜 조원희가 주장의 역할까지 수행해 내기 위해서는 팀 내에서 축구 외적으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백의종군'을 선언하고 그라운드에서 묵묵히 플레이로써 팀에 기여하는 것이 옳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여기서 문득 궁금해지는 것은 위건 마르티네스 감독의 입장이다. 그동안 조원희의 임대에 반대하다가 차범근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마음을 돌려 조원희에게 1년간의 '시한부 외도'를 허용한 마르티네스 감독이 조원희가 임대선수 신분으로 수원으로 주장완장 까지 두르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1년 후에도 위건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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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조원희 선수 주장까지 되었군요... 음... 그래도 조원희 선수의 능력이나 의지력, 투쟁심 정도면 다른 선수들도 어느정도 따라주지 않을까요???ㅎㅎ 아무튼 좋은 글이었습니다~ㅎㅎ
2010/01/14 13:46 [ ADDR : EDIT/ DEL : REPLY ]조원희 선수의 성실함이라면 잘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의 현재 신분이나 여러 상황을 놓고 볼때는 어울리지 않는 '완장'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언급해 봤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0/01/14 13:49 [ ADDR : EDIT/ DEL ]임대선수의 신분이라는게 걸리긴 했지만 차범근 감독이 완전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을 수도 있구요. 위건 감독에게는 돌려보내겠다고 편지에 적었고, 물론 그 약속은 유효하다고 해도 1년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죠. 시즌의 결과에 따라 이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는지 갈릴 듯합니다. 지켜봐야 할듯하네요..
2010/01/14 22:1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