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흉상을 건립하는 문제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군포시는 지난 15일 김연아의 흉상 건립을 위해 김연아의 소속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흉상 건립장소는 수리동 철쭉동산 주변이 검토되고 있으며 군포시는 협의를 마치는대로 흉상제작에 들어가 10월 제막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김연아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군포 도장중학교와 수리고등학교를 거치며 세계적인 스케이터로 성장했다. 군포시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김연아는 '군포의 딸'인 셈.
이와는 별도로 군포시는 대야미동 대야미역 인근 개발제한구역에 700억원을 들여 1천500석 규모의 '김연아 빙상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타당성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흉상 건립에 찬성하는 쪽은 피겨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출신으로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세계를 제패,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기쁨을 안겨준 만큼 김연아를 배출해낸 군포시가 '군포의 딸' 김연아의 업적을 널리 알리고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는 취지에서 김연아의 흉상을 건립하는 것은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연아 흉상 건립에 반대하는 쪽은 흉상을 건립하기에는 김연아가 아직 어린 나이인데다 자신의 흉상이 세워지는 일이 김연아에게 자부심 내지 새로운 용기를 이끌어 내는 기폭제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불필요한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문제는 사실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김연아의 업적은 사실 나이와 상관없이 피겨의 불모지였던 한국의 선수로서 이뤄낸 기적에 가까운 업적으로 그에 걸맞는 기념물을 만드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김연아의 흉상이 아니더라도 군포시가 이미 김연아의 이름을 딴 빙상장을 건립하려 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아직 현역에 있는 김연아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이와 같은 기념 사업이 김연아에게 좀 더 건전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안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군포시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부분은 김연아 흉상의 건립 시기와 흉상이 세워질 위치다.
군포시가 김연아 흉상을 세우려 하는 장소는 군포시 수리동 소재 철쭉동산이다. 이 장소는 김연아의 출신교인 도장중학교와 수리고등학교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위치만 놓고 보면 김연아의 흉상이 세워질 위치로 매우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김연아의 흉상이 스케이팅과 연관이 없는 철쭉동산에 세워진다면 김연아의 업적을 기리고 기념하는데 2% 부족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김연아의 흉상은 앞으로 지어질 김연아 빙상장 입구나 김연아 빙상장 내부에 적합한 장소에 세워져야 더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김연아 빙상장이 앞으로 상당기간이 흘러야 완공될 것이고, 그 정도 시간이라면 김연아가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난 이후 자신의 진로(현역 선수생활을 이어 가거나 은퇴 이후 새로운 삶에 도전하거나 하는...)를 결정해 그 길로 나아가고 있을 시기이므로 시기적으로도 지금 당장 건립되는 것 보다는 논란의 여지가 더 줄어들 것이다.
김연아의 흉상을 지금 건립하려는 군포시의 입장은 김연아가 최전성기에 있는 지금 그의 흉상을 건립하는 것이 홍보 효과면에서 최고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포시의 계산이야 어찌되었든 지금 현재 김연아 빙상장과 같은 의미있는 장소가 건립되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곳에 김연아의 흉상을 건립해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철쭉동산은 스케이터 김연아를 기념하기에는 분명 어딘지 생뚱맞은 장소라고 보여진다.
지금 김연아 흉상 건립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어찌보면 그 시기보다는 군포시의 얄팍한 계산이 눈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군포시는 '김포의 딸'을 이용해 군포시정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묻어가기'에만 머리를 굴릴 것이 아니라 진실로 김연아의 업적을 제대로 기념하고 기릴 수 있는 시기와 장소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김연아 빙상장의 건립에 있어서도 군포시는 국제대회 유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야말로 제대로된 피겨 전용 링크를 건립함으로써 김연아의 업적으로 비롯된 김연아 빙상장이 그야말로 '김연아 키즈의 산실'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김연아 빙상장이 일각의 우려와 같이 '무늬만 피겨 전용 링크'라는 평가를 받는다면 김연아가 이룬 업적의 빛을 바래지게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누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국제레슬링연맹회장, "베이징 올림픽서 뇌물 없었다" (0) | 2010/01/18 |
|---|---|
| '볼턴 에이스' 이청용, 그래도 부족한 2% (3) | 2010/01/18 |
| 김연아 흉상은 김연아 빙상장에 세우자 (4) | 2010/01/16 |
| 허정무 감독 '자블라니' K리그 사용 요청 해법은? (2) | 2010/01/15 |
| 수원의 '임대선수' 조원희 주장 선임 문제있다 (3) | 2010/01/14 |
| 최강희 감독의 '이유있는' 이동국 감싸기 (10) | 2010/01/13 |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477
-
연아의 인생극장, 금메달 못 땄을 때의 가상 시나리오 삭제
2010/02/24 01:49TRACKBACK FROM 로얄분체교감유전자코드금메달을못 땄을 때,땄을 때 달라질 그녀의 인생은? 인터넷 기사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미리 보다. 김연아, 세계을 눌렀다.밴쿠버 올림픽 한국천하 일본, 김연아 발 끝에도 못 미쳐 일본열도 침몰, 일본 국민 패닉 상태 마오 망연자실, 경기 시작전부터 패배 직감한 듯 김연아 경기 내내 속으로 애국가 불렀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또 골프채 모형 안에는 청동브론즈로 제작된 활짝 웃는 신 선수의 흉상이 주요 경력과 함께 새겨졌다. 신지애 선수와 이석형 함평군수, 김장환 전 전라남도교육감, 체육계 관계자,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제막식...
2010/01/17 11:53 [ ADDR : EDIT/ DEL : REPLY ]지금 현역으로 활동중인 선수인데, 굳이 흉상까지 세울 필요가 있을까요...
2010/01/17 18:22 [ ADDR : EDIT/ DEL : REPLY ]재밌군요 군포시, 아무리 국민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김연아 선수이지만 은퇴전이고 나이도 어린데.. 이런식으로 갈거면 소녀시대 흉상도 세워야 할듯
2010/01/17 22:49 [ ADDR : EDIT/ DEL : REPLY ]글쎄요.. 전 흉상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2010/01/18 16:23 [ ADDR : EDIT/ DEL : REPLY ]왜냐하면 무엇보다 선수 본인이 부담스러워 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글쓴 분 말대로 '김연아 빙상장'에 흉상을 세우는 거라면
그나마 명분이 서긴 하지만, 세운다고 해도
09-10 시즌이 모두 끝난 후에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 빙상장에서 미래의 김연아 선수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차라리 그 편이 낫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