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마르티네티 국제아마추어레슬링연맹(FILA) 회장이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최근 법정에서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심판들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내용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올림픽에 관한 뉴스를 주로 다루는 블로그미디어 <인사이더게임즈>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마르티네티 FILA 회장은 천 회장의 발언에 대한 의혹을 조사한 결과 천 회장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레슬링협회장을 맡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구명로비에 나선 대가로 7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세금 탈루,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강태로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규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받은 중국돈 15만 위엔(우리돈 약 2천만원)을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심판들에게 사용했다고 진술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이날 진술에서 특급심판은 자신이 직접 만났고, 그 아래 등급 심판은 협회 부회장이 만나 밥을 사기도 했다고 밝히며 이를 '일종의 관례'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인사이더게임즈> 이날 보도에서 마르티네티 회장의 언급을 소개하는 한편 베이징 올림픽 당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84㎏급에 출전했던 아라 아브라하미안(스웨덴)이 준결승에서 안드레아 미구치(이탈리아)에게 패한 뒤 심판 판정에 불복, 한바탕 소동을 벌인데 이어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따낸 이후에도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가 곧바로 벗어 매트에 내던진 뒤 퇴장했던 일을 거론했다.
<인사이더게임즈는> "아브라하미안은 자신이 부패한 판정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하며 "이후 1964년 올림픽 은메랄리스트이자 전 FILA 징계위원회 수뇌부였던 펠레 스벤손 역시 스웨덴 언론에 정기적으로 심판들에게 뇌물이 주어져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스웨덴에서 저명한 변호사이기도 한 스벤손이 2004 아테네 올림픽 기간중 러시아 관계자에게 살해 위협을 받았고, 그 사실을 FILA 마르티네티 회장에 보고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으며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심판에게도 뇌물이 주어진 의혹이 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스벤손은 현재 스웨덴올림픽위원회와 접촉,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문제를 다뤄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스벤손은 FILA 수뇌부가 내부의 부패 문제를 덮으려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보도 내용으로 볼때 <인사이더게임즈>는 천신일 회장의 돈 살포 언급과 관련, 마르티네티 FILA 회장의 '사실무근' 주장이 거짓말일 가능성에 무게가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IOC가 이 문제를 정식으로 조사한 결과 천 회장을 비롯한 뇌물 공여를 주장한 관계자들의 주장이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제 스포츠계는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의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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