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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20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FC 총회에서 진행된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모하메드 빈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정몽준 부회장의 지지를 받던 '반 함맘파' 후보 셰이크 살만 바레인 축구협회장을 누르고 FIFA 집행위원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정몽준 부회장의 이른바 '함맘 축출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선거 직후 각종 매스컴은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추진중인 한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정몽준 부회장의 입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우려는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함맘 AFC 회장은 지난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가 당시 일부 회원국을 매수해 자신에게 쏠렸던 10표를 앗아갔다고 주장하며  FIFA에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사실상 정몽준 부회장이 OCA을 움직였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본격적인 '정몽준 죽이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제프 블래터 FIFA 회장도 정몽준 부회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블래터 회장은 9일 AFC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 각 대륙 연맹의 회장이 FIFA 부회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 FIFA 회장이 누구든 관계 없이 각 대륙 연맹의 회장이 FIFA 부회장으로 있어야 함께 일을 해나가기가 편하다 "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는 곧 AFC 회장이 FIFA 부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서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정몽준 부회장의 세력을 일찌감치 꺾어놓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여지는 발언이다.


 실제로 한 언론에 따르면 FIFA는 AFC 회장이 FIFA 부회장이 될 수 있도록 정관 개정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는 지난 총회 기간 중에서도 문서화 됐다. 또한 함맘 회장 역시 새로 구성될 법률 특별위원회에 검토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준 부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1년 5월까지이고 그가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를 관장하는 올림픽조직위원장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그의 '자리'는 유지될 수 있겠지만 함맘 AFC 회장이 국제 축구계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된 상황에서 FIFA가 정관 개정을 통해 AFC 회장을 FIFA 부회장으로까지 만들어 준다면 정몽준 부회장은 사실상 '허수아비'에 다름 아닌 존재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일련의 상황은 블래터 FIFA 회장과 함맘 AFC 회장이 같은 노선을 가고 있는 인사들로서 각종 국제 축구계의 이슈에 대해 같은 입장을 견지해 왔다는데서 그 배경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정몽준 부회장은 그동안 FIFA에서 추진하는 올림픽 출전선수 연령 하향 조정 문제 등 각종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특히 함맘 AFC 회장에 대해서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공격하거나 그가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했다는 '목을 잘라버리겠다'는 말에 대해  FIFA'윤리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따라서 블래터 FIFA 회장에게나 함맘 AFC 회장에게 정몽준 부회장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던 셈이다.


 만약 지난 FIFA 집행위원 선거에서 정몽준 부회장의 지원을 받던 살만이 당선됐다면 정몽준 부회장은 일순간 아시아 축구계를 장악할 수 있었고, 차기 FIFA 회장 선거에나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있어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지만 그 선거에서 함맘 축출작전에 실패함으로써 순식간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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