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스포츠누리2010/01/25 16:49

지난해 연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을 명분으로 사면복권됨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0의 참관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등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미국 체류기간동안 CES 2010을 참관하는 한편 지난 8일 전·현직 IOC 위원 3명을 라스베가스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전 회장의 발언은 다소 뜻 밖이었다.


이 전 회장은 미국에서의 활동과 관련, 자신이 접촉한 전·현직 IOC 위원들과 "한국유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얘기는 안 했다"며  "잘못하면 부작용이 나겠더라.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국이 예민해져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평창의 '평'자 까지는 입에 올렸지만 유치에 도움이 될만한 어떤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누지 못했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 전 회장은 발언에서 '부작용'을 언급했고, 경쟁국이 예민해져 있음을 언급했다. 이는 이 전 회장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에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벌금을 부과받은 범죄자의 신분임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명분 아래 내려진 정부의 초법적인 사면 조치로 인해 자유의 몸이 된 사실을 경쟁국이 이미 잘 알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너무 드러나게 활동한다면 경쟁국들로 부터 '네거티브' 공세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반대했던 사람들(필자를 포함해서...)은 이 전 회장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유치 활동을 펼친다면 그것은 IOC의 정신에도 위배될 뿐 아니라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는 커녕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결국 '이건희 사면 반대론자'들의 우려가 이 전 회장의 입으로 직접 증명이 된 셈이다.

이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내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OC 총회의 참석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동안 이 전 회장의 조기 사면을 주장해온 사람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이전에 IOC 위원들과 전방위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내달 밴쿠버 IOC 총회 뿐이라는 논리로 정부에 이 전 회장의 조기 사면을 요청한바 있다. 따라서 밴쿠버 IOC 총회는 이 전 회장에게 메인 이벤트인 셈이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이건희 전 회장의 사면이 결정된 이후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안면 장사'를 최고로 치는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자크 로게 현 IOC 위원장과 안토니오 사마란치 명예위원장과 각별한 사이인데다 삼성전자를 매개로 올림픽 파트너로서 IOC와 깊은 관계를 맺어온 이건희 전 회장의 존재는 실제로 든든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거액의 탈세 전과자라는 부도덕하고 그늘진 모습을 안고 있음 감안한다면 이 전 회장의 존재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가진 IOC 위원들에게 여전히 '좋은 친구'로 인식되며 평창에게 '천군만마'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TRACKBACK http://www.sportopic.com/trackback/48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idow7

    이 나라의 주인은 삼성 대빵과 조선 두목입니다. 대통령은 단지 대빵과 두목의 묵인 하에 나라를 다스리는 임시직에 불과합니다. 이명박이 대빵을 사면한 건 이유가 딱히 필요없습니다. 동계올림픽은 구실에 불과합니다. 임시직이 정규직을 봐주는 행태라고나 할까.

    2010/01/25 18:38 [ ADDR : EDIT/ DEL : REPLY ]
  2. Loquacity

    평창은 핑계일 뿐이죠.

    그것에 무슨 온 국민의 숙원사업도 아니고, 이미 삼성이 나선 상태에서 두번이나 미끌어진 평창이, 새삼스럽게 이건희의힘을 받아 유치에 성공하게 될까요? 동계올림픽 3수라는 것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 들었습니다. 그리고 국제기구는 개인의 도덕성에 민감하죠. 특히 이건희가 전면에 나설 경우, 이는 경쟁 후보국들의 공격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죠. 이 글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이건희는 어차피 전면에 나서기 어렵습니다. 특유의 떡값 돌리기라도 통하면 모를까...

    이건희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평창은 이번에도 유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설령 평창이 극적으로 유치에 성공한다고 해도 그것은 이건희와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봐야죠.

    2010/01/25 20:17 [ ADDR : EDIT/ DEL : REPLY ]
  3. 짬뽀

    평창 유치하라고 사면한거니깐 유치 못하면 사면 취소하면 어떨까여

    2010/01/26 13:1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