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연아(고려대)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다음달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거취에 대해 은퇴 후 프로 전향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한바탕 홍역을 치른바 있다.
결국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이후 거취를 둘러싼 헤프닝은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계획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프로 전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IB스포츠의 공식 입장 정리로 일단락 됐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번 헤프닝을 지켜보며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현역 은퇴가 이미 예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심증을 갖게 됐다.
그런 가운데 김연아가 자신의 자필 에세이를 통해 동계올림픽 이후 현역 은퇴와 프로 전향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의 정식 출간에 앞서 <중앙일보>가 그 원고를 단독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연아는 자신의 책에서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 준다."고 적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 대목(밴쿠버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겠다는...)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언급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어 동계올림픽 이후 그리고 10년 후쯤의 자신의 먼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면'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단락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현역 은퇴 이후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안무가로서도 활약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을 암시한 김연아는 이어 자신의 우상 미셸 콴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이스쇼 출연을 통해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적고 있다. 결국 경쟁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프로 스케이터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아래는 <중앙일보>에서 입수해 공개한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 내용 가운데 위에 언급한 올림픽과 올림픽 이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나의 꿈 올림픽>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나는 두 개의 큰 산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다른 하나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이 운동선수로서의 최종 목표, 최고 대회인 것은 맞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는 하늘이 정해 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 어쩌면 생애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수도 없이 했다. 내가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알 길이 없으니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라도 됐으면 하는 꿈도 있었다.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로 나에게 있어 최고로 높은 산을 이미 넘었다.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사실 상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겁나지는 않는다. 매번 가지고 있던 적당한 긴장감과 자신감을 유지한다면(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가 어떻든 나 스스로한테 실망하지도 않고 후회할 일도 없지 않을까.
<올림픽이 끝나면>
가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시즌 중 체중 조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선수 생활 빨리 끝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사춘기 시절엔 ‘이 다음에 코치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처럼 천재적 감각이 없다면 어떻게 그 많은 선수에게 매 시즌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까 싶어 ‘안무가는 안 되겠어’라고 결론 내렸다. 또 경기 중 판정이 부당하다고 여겨지면 ‘아예 피겨계를 떠나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시즌 뒤 몇 차례 참가했던 아이스쇼가 이런 내 생각들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스쇼를 통해 나는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나의 10년 후는 어떨까. 아마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빙판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물론 서른 살이니까 외모는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ㅋㅋㅋ 나이를 떠나 피겨에 대한 내 마음은 2009년 ‘아이스 올스타스’ 쇼에서 보여 준 미셸 콴의 열정과 많이 닮았다. 그녀는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슴 뭉클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 줬다. 나도 10년 후 내가 받았던 감동을 더 많은 이에게 전파하기 위해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위에 소개되지 못한 다른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위에 보여지는 김연아의 글만을 통해 보자면 현재 김연아는 그동안 스스로 쉼없이 달려온 뒤안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하고 있으며 그 시간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 다음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28일 정식 출간됐다.
결국 김연아의 동계올림픽 이후 거취를 둘러싼 헤프닝은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계획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으며 프로 전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IB스포츠의 공식 입장 정리로 일단락 됐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이번 헤프닝을 지켜보며 동계올림픽 이후 김연아의 현역 은퇴가 이미 예정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심증을 갖게 됐다.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의 정식 출간에 앞서 <중앙일보>가 그 원고를 단독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연아는 자신의 책에서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 준다."고 적고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결과 자체를 받아들이겠다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 대목(밴쿠버의 승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겠다는...)에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언급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어 동계올림픽 이후 그리고 10년 후쯤의 자신의 먼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나면'이라는 소제목이 붙은 단락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을때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적고 있다.
현역 은퇴 이후 선수로서도, 코치로서도, 안무가로서도 활약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을 암시한 김연아는 이어 자신의 우상 미셸 콴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아이스쇼 출연을 통해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발견했다고 적고 있다. 결국 경쟁의 중압감에서 벗어나 프로 스케이터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낸 것으로 보여진다.
아래는 <중앙일보>에서 입수해 공개한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 내용 가운데 위에 언급한 올림픽과 올림픽 이후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나의 꿈 올림픽>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나는 두 개의 큰 산을 목표로 삼았다. 하나는 세계선수권대회, 다른 하나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올림픽이 운동선수로서의 최종 목표, 최고 대회인 것은 맞지만 4년에 한 번 열리는 대회다. 이 대회는 하늘이 정해 주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 어쩌면 생애 단 한 번이 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는 사람이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수도 없이 했다. 내가 올림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는 알 길이 없으니 올림픽 전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의 주인공이라도 됐으면 하는 꿈도 있었다. 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제패로 나에게 있어 최고로 높은 산을 이미 넘었다.
올림픽! 정말 중요한 대회다. 어릴 적부터 꿈꿔 왔고 지금도 계속 꿈꾸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승자가 내가 아니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마음가짐이 나를 더 편안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인지 사실 상상했던 것보다 아주 많이 겁나지는 않는다. 매번 가지고 있던 적당한 긴장감과 자신감을 유지한다면(그게 가장 어려운 일이지만) 결과가 어떻든 나 스스로한테 실망하지도 않고 후회할 일도 없지 않을까.
<올림픽이 끝나면>
가끔 선수 생활에서 은퇴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곤 한다. 시즌 중 체중 조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선수 생활 빨리 끝내야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사춘기 시절엔 ‘이 다음에 코치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처럼 천재적 감각이 없다면 어떻게 그 많은 선수에게 매 시즌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까 싶어 ‘안무가는 안 되겠어’라고 결론 내렸다. 또 경기 중 판정이 부당하다고 여겨지면 ‘아예 피겨계를 떠나 버려야지!’ 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시즌 뒤 몇 차례 참가했던 아이스쇼가 이런 내 생각들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아이스쇼를 통해 나는 스케이팅을 즐기고 있는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
나의 10년 후는 어떨까. 아마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모습으로 빙판 위에 서 있을 것이다. 물론 서른 살이니까 외모는 조금 차이가 나겠지만. ㅋㅋㅋ 나이를 떠나 피겨에 대한 내 마음은 2009년 ‘아이스 올스타스’ 쇼에서 보여 준 미셸 콴의 열정과 많이 닮았다. 그녀는 은퇴했다가 다시 돌아온 선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가슴 뭉클하고 멋진 연기를 보여 줬다. 나도 10년 후 내가 받았던 감동을 더 많은 이에게 전파하기 위해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위에 소개되지 못한 다른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위에 보여지는 김연아의 글만을 통해 보자면 현재 김연아는 그동안 스스로 쉼없이 달려온 뒤안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 하고 있으며 그 시간이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그 다음달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끝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김연아의 자필 에세이 '김연아의 7분 드라마'는 28일 정식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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