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김병현의 에이전트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월낫 크릭에 본사를 둔 ‘소스닉 코비 스포츠’의 공동대표인 폴 코비(또 한 명의 공동대표는 맷 소스닉).
그는 지난 1984년부터 1987년까지 서울에서 4년을 살며 연희동에 있는 외국인 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있는 '지한파'로서 브라운 대학에서 국제 무역을 전공한 이후 소스닉 코브 스포츠를 설립하기 전까지 샌프란시스코와 도쿄에 있는 무역회사에서 중역으로 10년간 일했으며 현재는 아시아와 유럽 쪽 스카우팅과 에이전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병현을 바라보는 코비의 시각(에이전트라는 신분을 감안해서 들어야 함)은 2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이 궁극적으로 올시즌 빅리그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코비는 김병현이 올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우완 셋업맨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비가 이와 같은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근거는 김병현이 현재 최상의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2년의 공백이 있지만 그동안 착실하게 개인 훈련을 소화해 왔으며, 김병현 스스로 빅리그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 결과 코비는 김병현이 자신의 전성기 시절에 어느 정도 근접한 구위만 회복하더라도 빅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코비는 그러나 김병현이 올시즌 개막전 25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보통의 에이전트 였다면 대부분 이 대목에서 그래도 무조건 '오케이'라고 던져놓고 봤겠지만 코비는 '100% 장담은 없다'라는 겸손한 표현을 사용했다.
2년여의 공백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빅리그 복귀에 도전하게 된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과 같은 센세이션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아래는 코비의 <민기자닷컴> 인터뷰 가운데 김병현에 관련된 부분만 발췌한 내용이다.
Q: 어떻게 BK의 에이전트가 됐는가.
A: 처음 BK를 본 것은 3년 전 마이애미에서다. 우리 회사 소속인 돈트렐 윌리스와 조시 존슨, 서지오 미트레 등을 만나러 갔다가 그들과 친한 BK를 만났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 BK의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LA로 가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Q: BK의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공을 던지는 것을 직접 봤나.
A: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 LA에서 열심히 운동을 했으며 최근에 공을 던지기 시작해 직접 공 던지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들었다.
Q: 어떻게 자이언츠와 계약을 하게 됐나. 다른 팀과는 접촉이 있었나.
A: 몇 몇 팀과 이야기가 있었는데 자이언츠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BK와 계속 상의를 했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팀을 선호하기도 했다. 자이언츠의 상황이나 환경도 마음에 들었다. BK는 자이언츠가 추구하는 바와 맞아 떨어지는 선수이다.
Q: 마이너캠프에서 시작한다는데 사실인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것인가.
A: BK는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에 진입하면 5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돼 있다. 다음 주 마이너 캠프에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준비가 됐다는 판단만 서면 시범 경기에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Q: 자이언츠가 어떤 보직을 원하는가.
A: 자이언츠의 선발 로테이션은 굉장히 강하다. BK는 구원 투수로 뛰게 될 것이다. 현재 자이언츠에는 브라이언 윌슨이 마무리 투수이고 제레미 아펠트가 좌완 셋업맨으로 뛰고 있다. BK가 우완 셋업맨으로 뛴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Q: BK는 선발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한데.
A: 그러나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자신에게 최고의 선택을 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구원 투수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Q: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뛰어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A: 그는 빅리그에서 뛰려면 어느 정도의 수준이 돼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재능은 충분하고 또 착실히 준비도 해왔다. BK가 데뷔한 것이 19세 때이고 그 후로 줄곧 많이 뛰었기 때문에 2년간의 휴식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는 이제 31세이므로 나이나 체력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가.
A: BK는 독특한 투구 동작과 뛰어난 구질을 가진 투수다. 그가 자신의 능력을 되찾기만 하면, 아니 전성기 때의 능력에 근접하기만 해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본다. 물론 100% 장담은 없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프레스노에 있는 트리플A에서 구위를 가다듬을 각오도 하고 있다. 트리플A 팀이 캘리포니아에 가까이 있다는 것도 자이언츠를 택한 한 이유다. 그러나 부상만 없으면 빅리그에서 충분히 뛸 수 있는 능력의 투수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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