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누리2010/02/08 19:56




                                          돔구장 건설 MOU를 체결하고 있는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

광주 돔구장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 됐다.

광주시는 지난해 10월 29일 포스코건설과 돔구장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만-3만5천석 규모의 돔구장 건설을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2013년 하반기에 완공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이 과정에서 포스코건설 외에 복합개발 사업시행자를 선정하기로 했고, 포스코건설은 돔구장을 건설해 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은 지난 5일 광주시에 공문을 보내 "양해각서에 따라 돔경기장 개발사업을 위해 분야별 사업 추진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며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수익 사업을 통한 돔구장 건설 재원확보는 미흡하고 광주시의 장기적인 개발계획 및 발전방향과도 맞지 않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면적인 핑계는 '광주시의 장기적인 개발계획 및 발전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한 마디로 돔구장을 지을 만한 돈도 없고, 어찌어찌 빚을 내서 지어봐야 수지타산도 맞추기 어렵다는 말이다.

물론 포스코건설 측의 이와 같은 태도는 야구장에 대한 일반적인 수준의 상식을 가진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였다. 박광태 광주시장 단 한 사람만을 빼고 말이다.               

박광태 광주 시장은 포스코건설의 돔구장 건설 포기 결정이 내려진 이후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돔구장 무산의 책임과 원인을 지방선거를 둘러싼 정치싸움 쪽으로 돌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유치한 민자투자를 정치적 논쟁으로 무산시키면 앞으로 대규모 민간자본의 유치를 어떻게 하겠냐”며 “시정에 대해 모든지 트집하고 비판하고 발목을 잡는 것은 광주지역의 발전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광주는 지역적으로 민자투자의 경험이 적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광주는 앞으로 민자투자가 어렵지 않겠냐”며 시장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시장의 이와 같은 언급은 한 마디로 돔구장 건설 무산이 오로지 정치놀음에 눈이 먼 사람들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은밀한 방해공작으로 말미암은 결과라는 주장으로 다분히 차기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이용섭 의원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용섭 의원은 전날인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야구장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돔구장 건설 문제는 새로운 시장이 취임한 후 시민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그 이유에 대해 “현 시장의 임기가 마무리 단계에 있고, 광주시장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각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바람직하지 못한 쪽으로 결론이 유도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돔구장 건설에만 수천억 원이 소요되고, 주변 개발까지 2조 5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가 광주 경제와 시민들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충분히 검토하고 의견을 모으기에는 주어긴 시간이 너무 짧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또 “사업추진 과정에서 충분한 소통과 공개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고, 도심공동화와 아파트 미분양 문제 등 시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점이 적지 않기 때문에 더욱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그동안 광주시가 돔구장 건설과 관련해 지역민들의 의견을 듣는 노력에 소홀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그동안 돔구장 건설에 대한 계획은 광주 뿐 아니라 서울 고척동, 안산, 대구 등 여러 도시에서 발표됐다. 그러나 그 계획들이 모두 발표만 됐을 뿐 돔구장 건설이 한국 야구 실정에 맞는지, 돔구장의 운영면에서 적자운영을 탈피할 만한 어떤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돔구장에 건설에 대한 논의 속에서 상당수 야구팬들의 지지를 받았던 의견은 돔구장 한 개 보다는 그 돈으로 여러 개의 일반 야구장을 현대식 시설로 개보수하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야구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차체 가운데 이와 같은 합리적인 의견에 귀를 기울인 지자체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돔구장 무산에 대해 무조건 남탓을 하기 전에 왜 상황이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박시장은 수 차례 새로운 야구장 건립을 시민들에게 약속했지만 제대로 된 약속이행의 모습을 보여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나마 이번 돔구장 건설 추진 과정에서 보여준 박 시장의 '돔구장 일방통행'은 광주 야구팬들이 돔구장이 아니더라도 온가족이 편안하게 보고, 즐기고, 쉬다 올 수 있는 그런 야구장, 선수들이 부상염려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마음껏 플레이 할 수 있는 그런 야구장을 원했다는 사실을 박 시장이 인식하고 있었는지 조차 의심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무리한 돔구장 건설 추진은 '나가리'가 됐고, 박 시장의 '18번' 야구장 건설 공약은 또 한 번 부도난 수표가 됐다. 

박 시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용섭 의원을 비롯한 차기 시장 선거 출마자들의 정치 놀음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 야구장 건설 공약으로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본 사람이 박시장 자신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부디 돔 야구장 건설 발표부터 혼자 신나서 북치고 장구쳤던 박 시장 자신의 원맨쇼가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주된 원인이었음을 뒤늦게나마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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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디터 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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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구조아

    광주상무가 사용하는 광주월드컵 구장을 개조해서 기아가 야구장으로 쓰는것이 가장 합리적일듯 합니다. 광주상무는 팀 특성상 프랜차이즈 스타를 배출해 낼수 없는 팀입니다. 솔직히 상무팀이 프로리그에 있다는것 부터가 어불성설이져. 광주상무의 유료 입장 관객이 한해 몇명이나 될까요? 한해 경기장 운영비를 세금으로 충당하는것 보단 기아가 사용하며 식당, 운동구점등 각종 부수익을 올리며 시민들의 세금 충당을 없애는게 광주 시민에겐 더 유익합니다. 축구, 야구를 떠나 한번더 깊이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2010/02/09 09:52 [ ADDR : EDIT/ DEL : REPLY ]
    • 축구팬들이 좀 서운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분명 고려해 볼 만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박 시장 께서 님과 같은 뜻있는 분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일찌감치 귀를 기울이셨다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0/02/09 10:43 [ ADDR : EDIT/ DEL ]
  2. 미남범버원

    정말 좋은생각입니다..찬성에 한표

    2010/02/09 11:31 [ ADDR : EDIT/ DEL : REPLY ]
  3. 하늘정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잖아도 광주에 돔구장을 건설한다고 할 때부터
    심히 우려됐습니다.
    광역시라고 하지만 지방의 도시에 그 큰돈을 들여
    돔구장을 건설하고서 어떻게 막대한 투자금을 건져낼지...
    왜 그렇게 국민들의 소리는 안 듣고 지맘대로
    밀어부치기로 나가는지, 꼭 누구랑 닮았네요,^^

    2010/02/09 15:1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