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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누리2009/05/26 17:27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이 박찬호를 불펜으로 보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올시즌 박찬호의 보직문제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매뉴얼 감독은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커리어 내내 그를 쭉 지켜봐왔다. 내 생각에 이제 박찬호는 6-7이닝을 던지기보다 2-3이닝을 던지는 게 더 좋을 듯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찬호가 불펜보직을 받아들이고 임무에 적응한다면 그는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뉴얼 감독의 이번 발언을 두고 한 언론은 매뉴얼 감독이 박찬호를 불펜으로 보낸 이유로 체력적인 문제로 규정한 것으로 보도랬는데 이는 분명 선발과 불펜 보직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잘못된 분석이다.


 체력적인 문제라면 작년 LA다저스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할 당시 박찬호의 인터뷰 내용을 찾아보면 금새 알 수 있다. 4-6일 간격으로 6-7이닝을 소화하는 선발투수보다 매일 긴장속에 불펜에 대기하면서 어깨를 덥혔다 식혔다를 반복하는 불펜투수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훨씬 피로감이 느껴진다고 박찬호는 언급한바 있다.


 체력적인 문제 보다 매뉴얼 감독이 더 주목한 부분은 집중력 내지 심리적 평정심 유지라는 부분으로 보는 것이 맞는 분석이라고 본다.


 즉  6-7이닝을 맡아야 하는 선발투수는 매 이닝을 꾸준한 페이스로 끌고갈 수 있는 체력은 물론 심리적인 강인함도 유지하고 있어야 하지만 매뉴얼 감독이 보기에 현재 박찬호에게서는 그런 심리적인 강인함이 보이지 않는 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는 말이다.


 또한 루상에 주자가 없을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이후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 병살 처리를 하거다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을 여러번 연출한 박찬호의 모습에도 매뉴얼 감독의 결정배경에 대한 힌트가 있다.


 결국 이와 같은 종합적인 고려의 결과로 박찬호는 불펜 보직을 받게 됐다. 그리고 매뉴얼 감독의 이번 박찬호의 보직에 대한 발언은 단순히 박찬호가 올시즌 필리스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 박찬호가 현역 선수로서 각 구단의 스카우트들에게 불펜투수로서 완전히 각인되는 계기가 됐다.


 즉 선발투수가 필요한 구단에서는 더 이상 박찬호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게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물론 이미 오래전부터 그랬을 가능성이 높지만 매뉴얼 감독의 이번 발언은 박찬호의 보직 논란에 쐐기를 박았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무게담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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