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코트디부아르행이 끝내 무산됐다.
AP통신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신문 칼럼을 통해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히딩크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임시로 맡으면 러시아 및 터키 축구협회와 맺은 계약에 위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일간지 데 텔레그라프를 통해 "내가 코트디부아르와 계약을 맺는다면 터키가 5월 말에 아일랜드와 체코, 미국 등과 치르기로 한 평가전을 지휘할 수 없게 된다"라며 "솔직히 그런 일은 하고 싶지 않다"고 쿠트디부아르행 포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표면적으로으로는 히딩크 감독이 새로이 정식 감독이 되는 터키 대표팀에 충실하기 위해 코트디부아르의 임시 감독을 맡지 않는 것으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행 고사에 대한 그와 같은 설명은 언뜻 보기에도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터키가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체코, 미국의 '스파링 파트너'로 나서는 평가전들이 히딩크 감독에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마다하고 나설만한 기대 효과 내지 실리를 제시하기 어려워 보이는 이유도 이유지만 과거 히딩크 감독의 행보를 떠올려 볼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월드컵과 같은 최고의 무대에서 거두는 승리와 성공이 가져다 주는 짜릿하고 달콤한 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히딩크 감독이 왜 아프리카 최정상급의 전력으로 평가받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같은 팀의 감독직을 끝내 고사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새 사령탑으로서 '히딩크 축구'를 팀에 녹여내 월드컵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내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나 촉박하다. 물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거의 대부분이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수준급의 선수들이지만 이들을 잘 조합해서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파악과 그에 따른 팀 장악이 필요한데 그렇게 하기에 2-3개월이라는 시간은 히딩크 감독에게 너무나 짧다.
그러나 시간이라는 요소는 히딩크 감독이 무언가를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불과 1년여전 체코와 프랑스에게 5-0으로 지던 한국을 1년만에 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것도 모자라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인물이 히딩크 감독 아니었던가.
그렇다면 히딩크 감독의 결심을 굳히게 만든 더 큰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1월 있었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후보 1순위였던 코트디부아르가 8강에서 탈락하자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FIF)는 대표팀 감독을 경질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장 디디에 드로그바(첼시)와 핵심 미드필더 야야 투레(바르셀로나)가 코트디부아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서 탈락한 이유를 놓고 다툼을 벌인 것이 발단이 되어 팀이 양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떠올려 보더라도 그날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라인업은 주전 선수 4-5명 정도가 빠졌다고는 하나 선수 구성면으로 볼 때 한국에게 0-2로 허무하게 패할 전력은 아니었다.
특히 유럽 리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의 컨디션이나 경기감각에 어떤 현저한 문제점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음에도 상대적으로 개인 기량과 경험 면에서 열세인 한국 선수들에게 단 한 골도 얻어내지 못한 점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현주소를 냉정히 보여줬다고 할만 하다.
결국 이런 저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히딩크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지휘봉을 들지 않기로 결정한 근본적인 이유는 토키 대표팀과의 계약에 대한 성실한 이행때문이라기 보다는 결국 승리와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코트디부아르 정도의 '이름값'을 지닌 팀에 히딩크 감독 정도의 명장이 힘을 보탰다면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은 최소한 월드컵 8강 정도일테지만 히딩크 감독이 진단한 코트디부아르는 그런 결과를 내기에 부족해 보였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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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말을 하지않는 이상 그냥 액면그대로 믿어줘야 할거같은데요. 적어도 우리나라 국민은 이분에게 절대적 믿음을 드려야하지않을까요...
2010/03/16 00:37 [ ADDR : EDIT/ DEL : REPLY ]가능한 시나리오인거 같지만 그래도 추측일뿐이니....
한국이 잘한거지 코티디부아르가 못한건 아님.
2010/03/16 11:57 [ ADDR : EDIT/ DEL : REPLY ]아닌가? ㅋㅋㅋㅋ
그냥 자기가 한 말에 책임 지려는 거 아닐까요.
2010/03/16 17:30 [ ADDR : EDIT/ DEL : REPLY ]